▲ 단국대병원 관계자들이 ‘환자와 나의 건강을 위해 병문안을 자제해 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홍보를 하고 있다. (제공: 단국대병원)

‘스크린도어 설치… 카드 소지자만 병동 출입 가능’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입원환자의 안전과 감염 예방을 위해 병문안객 통제시스템을 도입하는 대형병원들이 증가하고 있다.

충남 천안시 단국대병원(병원장 박우성)은 중부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병동 입구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고 ‘보호자 출입증’ 제도를 시행하는 등 병문안 문화개선에 앞장서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단국대병원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입원환자와 내원객을 대상으로 캠페인, 홍보물, 병원 내 안내방송 등을 통해 보호자 출입증 제도를 홍보했으며 12일부터 면회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병동에 병문안객의 출입을 통제한다.

병원은 병동 입구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고 입원 당시 환자와 보호자 1인에게 지급된 RFID 카드 형태의 ‘보호자 출입증’을 소지한 사람만 병동 출입이 가능하다. 친척·지인 등이 병문안을 온 경우에는 면회시간 내에 보안요원의 통제에 따라 면회를 할 수 있으며 이때 반드시 병문안객 기록지를 작성해야 한다.

면회시간도 변경돼 일반병실은 평일 오후 6~8시 하루에 한 차례만 가능하고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오전 10~12시, 오후 6~8시 두 차례로 제한한다. 병원 직원들 역시 본인의 RFID 카드를 소지한 경우에만 병동 출입이 가능하다.

이러한 병문안 문화개선 운동은 지난 2015년 신종감염병인 ‘메르스’ 대유행 당시 무분별한 방문 면회가 감염병 확산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 보건복지부가 병문안 자제를 권고하면서 시작됐다.

단국대병원에 입원 중인 김현정(여, 42) 씨는 병문안객 출입 통제에 대해 “환자가 안정을 취해야 회복이 빠른데 그동안 방문객들이 병실에서 큰 소리로 대화하거나 오랜 시간 머물며 식사까지 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병원 측의 사전 홍보로 병문안객이 줄면서 북적대고 시끄럽던 병실이 평소보다 조용해져 편안한 분위기에서 치료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우성 병원장은 “메르스 이후 우리나라의 관행적인 병문안 제도가 조금씩 변화하고는 있지만 아직 국민적인 인식이 부족하다”면서 “신종 감염병의 출현과 다재내성균주의 꾸준한 증가 등으로 인해 국가 차원에서 안전한 병원 환경에 대한 대책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이어 “병문안 문화개선을 위해서 환자·보호자·방문객 등의 동참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단국대병원을 찾는 내원객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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