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용 부산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장. (출처: 인터넷방송 캡처)

허술한 관리와 떠넘기기식 행정으로 몸살 ‘안전불감증’

[천지일보 부산=김영일 기자] 부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김수용 의원이 지난 16일 열린 제262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부전동 가도교에 향후 대형사고 등이 발생할 경우 이것은 분명한 인재”라고 꼬집으며 관계기관의 책임이 막중함을 엄중 경고했다.

김 의원은 이날 부산시민공원 사거리와 서면교차로 사이에 있는 부전동 가도교가 관계 기관의 허술한 관리와 떠넘기기식 행정으로 몸살을 앓은 지 이미 십수 년이라며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부전동 가도교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굴다리로 도로에서 교량 하부까지 높이가 낮다”고 말하며 “이 구간을 통과하는 대형버스나 화물차는 하루 2360여대로 잦은 사고가 발생하며 이미 올해 상반기에 9건이나 넘어져 물적·인명 사고가 발생했다”고 꼬집어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교량을 통과하는 차량의 높이가 제각각이어서 운전자가 헷갈릴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상황임에도 임시방편식 사고 예방 대책으로 표지판 몇 개 설치가 전부로 이곳 사정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는 높이가 낮은 부분으로 통과하다 번번이 교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지난 5월 8일 오후 가도교 보호용 철제빔이 쓰러져 이곳을 지나던 캐리어카와 버스가 동시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 지난 5월 8일 오후 부산진구 새싹로 가도교 굴다리에 설치된 보호용 철제빔이 쓰러져 캐리어카와 버스가 눌러져 있는 가운데 2시간여의 사고 미수습에 한창여객 소속 133번 시내버스 관계자가 항의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사고로 올해로 이미 9건의 사고가 발생하고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그러함에도 이곳 시설을 맡은 부산시한국철도시설처는 진구청이 도로를 파 내려가면서 기존 철제빔을 건드렸다는 이유로 도로를 사용을 맡은 관할 부산진구청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등 양 기관의 팽팽한 대립으로 2시간여 동안 사고 수습이 되지 않아 교통체증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날 사고를 낸 경기도 인천에 거주하는 캐리어카(carrier car) 운전자 이씨는 “진입로(서면 로터리→ 초읍방향)는 높이가 3.5m인데 출구는 왜 3.2m가 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토로했다.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캐리어카 운전자 이씨는 여느 때와 같이 새싹로 굴다리를 건너던 중 꽝 하는 소리와 함께 철도 교각에 설치된 보호용 철제빔이 이씨의 차량 위를 덮쳤다.

이어 사고를 볼 틈도 없이 맞은편에서 오던 한창여객 소속 133번 시내버스도 쓰러진 보호용 철제빔에 끼여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 지난 5월 8일 캐리어카와 버스가 동시에 끼이는 사고 발생 당시 서면 로터리→ 초읍방향 진입로 입구에 표시된 높이 3.5m 표지판. ⓒ천지일보(뉴스천지)

사고 당시 이씨가 진입했던 진입로 교각 높이 표지는 실제 3.5m로 표기가 돼 있었으며 사고 이후 관할처는 3.2m로 수정 설치했다.

하지만 이날 이씨는 구청 공무원의 말이 더 황당하며 “공사를 진행한 화물공제 관계자를 불러났으니 담뱃값이나 줘서 얼른 마무리하자”라고 말했다며 “이런 식으로 대충대충 탁상공론식으로 일을 처리하니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이 떠안는다”고 사고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수용 의원은 “정부 기관이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시하고 시설안전에 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함에도 임시방편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직무유기의 누를 범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부전 교량 근본적인 해결 노력을 강력히 촉구하며 두 가지 대책을 제시했다.

첫째 부산시는 철도시설공단과 적극 협의해 교량을 높여 새로 건설할 수 있는 방안을 간구했다.

그는 “부전 교량은 100여년이 된 교량으로 잦은 차량 끼임 사고로 파손이 많고 낡아 열차의 통과 시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바 적정구비의 교량으로 교체할 것을 검토해 달라”고 시에 요구했다.

두번째로는 교량을 높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교량 하부 도로를 낮추는 방안을 병행해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관할 구청에서는 교량 주변이 하천복개 구간이라 도로를 낮추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교량의 하부는 복개 구간에서 벗어난 지역이므로 정확하게 현황을 조사한다면 개선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시민안전이 위험 받고 있다. 근본적인 개선을 미루는 것 자체가 시민의 피해를 무책임하게 방조하는 행동”이라며 “대형사고 등이 발생할 경우 이것은 분명한 인재로 관계기관의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만큼 근본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 지난 5월 8일 오후 부산진구 새싹로 가도교 굴다리에 설치된 보호용 철제빔이 쓰러져 캐리어카와 버스가 눌러져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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