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양양 현북면 후포매리 일원에서 추가로 발견된 신라시대 유적 추정 견불리 고분 (제공: 양양군)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강원 양양 현북면 후포매리 일원에서 신라시대 유적으로 추정되는 고분 2기가 추가로 발견됐다.

양양군은 지난 4월 25일 지역주민 제보로 강원도 문화재전문위원(이상수 가톨릭관동대박물관 학예실장 등)과 동행해 후포매리 산85번지 일원에 대한 기초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라시대로 추정되는 고분 2기를 추가로 발견했다.

기존에 후포매리산성 인근에서 발견된 신라고분 2기(후포매리고분군Ⅰ,Ⅱ) 외에 또 다른 석실분(후포매리고분군Ⅲ, 견불리고분군Ⅰ) 2기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산성 주변에 신라고분군이 집단적으로 분포하고 있음이 증명됐다.

후포매리산성은 테뫼식 토석혼축의 삼국시대 신라성으로 둘레가 약 450m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라산성 주변에 이처럼 다수의 고분이 위치하고 있다는 것은 이 지역이 삼국시대 신라의 동해안 북변 진출에 따른 전략적 요충지(군사적 거점)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방증한다.

또한 이를 통해 후포매리산성의 지리적 위치에 따른 고대 교통로와 고구려(말갈세력 포함), 신라의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됐던 5~6세기 강원 영동지방의 역사적 변동 상황, 신라 고분문화의 지방 확산 양상 등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 발견된 ‘후포매리고분군Ⅲ’은 후포매리산성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부와 완사면 일대에 위치하며, 오래전에 도굴피해를 입은 석곽묘 일부와 그 주변에 신라토기편들이 산재하고 있다.

봉토가 약간 남아 있고, 추정 중형급 석실묘가 확인되고 있어 10여기 이상의 고분이 집단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분 주변에 있는 토기편의 형식학정 양상으로 미뤄 5C 후엽에서 6C 무렵 유물로 보인다.

‘견불리고분군Ⅰ’은 후포매리산성에서 동남쪽으로 길게 뻗어 내려가는 능선부에 위치하며, 민묘 주변에 고분 상부의 덮개돌 2매가 함몰된 상태로 내부구조가 완전히 드러난 초대형 석실분 1기가 확인됐다. 노출된 1기의 대형 석실분은 구조상 봉토를 갖춘 신라계 황구식무덤으로 보여지며, 축조시기는 6C 무렵으로 추정된다.

이 고분 외에 주변에서 현재 유구의 흔적이 드러난 것은 없으나, 능선부와 완사면 일대에 수기의 고분이 발생 분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판단이다.

이상수 강원도문화재전문위원은 현장조사 결과의견을 통해 “후포매리산성과 주변 신라고분군의 경우 역사․문화적 가치와 의미가 상당히 크다”며 “유적 보존을 위해 합리적이고 세부적인 정비계획을 마련함은 물론, 단계적으로 정밀학술조사(발굴조사 포함)를 실시해 강원도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강원 양양 현북면 후포매리 일원에서 추가로 발견된 신라시대 유적 추정 견불리 고분 내부 (제공: 양양군)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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