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년 만에 복원돼 ‘부산에어크루즈’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 송도해수욕장 해상케이블카.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부산=김영일 기자] 1960∼70년대 ‘부산 관광 1번지’로 불리던 송도해수욕장 해상케이블카가 29년 만에 복원돼 21일 운행을 재기했다.

1988년 해상케이블카의 운영이 중단되면서 송도해수욕장도 덩달아 관광객의 발길이 주춤했지만 송도해상케이블카가 부활하면서 송도해수욕장도 역시 옛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 서구가 2013년 송도해수욕장 100주년을 기념해 민자사업으로 추진한 송도해상케이블카는 부산 향토기업인 대원 플러스그룹이 공사비 665억원을 들여 복원사업을 마무리했다.

‘부산에어크루즈’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 송도해상케이블카는 해수욕장 동쪽 송림 공원에서 서쪽 암남공원까지 1.62㎞ 구간에서 운영되며 거북섬에서 비치힐모텔까지 약 420m를 오갔던 옛 해상케이블카보다 4배가량 운행 거리가 늘어났다.

특히 케이블카 캐빈 탑승객은 바다 위 최대 86m 높이에서 짜릿함을 느끼는 것은 물론 암남공원, 영도, 남항대교, 용두산 공원 등 바다와 어우러진 해안 풍경을 즐길 수 있다.

▲ 송도해수욕장 해상케이블카가 29년 만에 복원돼 21일 운행을 재기한 가운데 관광객들이 캐빈에 탑승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가족과 함께 발걸음을 한 김지우(25, 남, 부산 수영구)씨는 “생각보다 속도감이 있어서 스릴감이 있었다”며 “기대 이상으로 주위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좋았다”고 말했다.

부산진구 당감동에서 왔다는 김상엽(78, 남), 김영순(72, 여) 부부는 “송도에 자주 오곤 했는데 케이블카로 인해 구경거리가 또 하나 생겼다”며 “바다 위를 가로질러 타고 오니 기준이 너무 좋아 조만간 친구들과 한 번 더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해에서 온 지명예(25, 여), 김명현(31, 남) 커플은 “첫 운행일인지 모르고 왔는데 막상 타고 보니 너무 재밌었다”며 “처음 탔을 때는 좀 불안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미는 있었지만 요금이 조금 비싼 감이 있다”며 “1만원 정도면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와서 즐길 거 같다”고 말하며 환한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제주도에서 여행을 왔다는 허동우(62, 남)씨는 “공원에 산책하러 갔다가 내려올 때 타고 내려왔다”며 “속이 펑 뚫리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남포동 일대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조만간 지인들과 꼭 다시 들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기준 약 3500여명(관계자 추산)의 관광객이 왔다 갔으며 매표소와 탑승구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 송도해수욕장 해상케이블카가 29년 만에 복원돼 21일 운행을 재기한 가운데 관광객들이 매표소에서 줄을 서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해상케이블카 편도 소요 시간은 약 8분 30초이며 운행 시간은 7~8월은 월~목, 일요일(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금~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다.

요금은 크리스탈크루즈(투명 바닥)는 대인 왕복 2만원, 편도 1만 6000원, 소인 왕복 1만 5000원, 편도 1만 2000원이며 에어크루즈(일반)는 대인 왕복 1만 5000원, 편도 1만 2000원, 소인 왕복 1만1000원, 편도 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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