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인의 눈에 비친 6·25전쟁’ 책 표지. (제공: 한국외국어대학교)

전태현 한국외대 교수
‘인도네시아인의 눈에 비친 6·25전쟁’ 출간

6·25전쟁 체험한 인도네시아 언론인 수기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 지 67주년이 되는 해이다. 전 세계에 남아 있는 분단국가는 한반도가 유일하다. 수백만의 사상자와 이산가족을 낳은 가슴 아픈 전쟁은 많은 시간이 흘러도 잊을 수 없는 아픔의 역사로 우리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6.25전쟁의 모습은 어땠을까? 22일 한국외국어대학교에 따르면, 외국인 종군기자 신분으로 6.25전쟁을 생생하게 지켜본 기자가 있다.

한반도에서 벌어진 6·25전쟁 당시의 현장을 체험한 인도네시아 언론인 목타르 루비스(1922~2004)는 ‘한국에서의 기록(Tjatatan Korea)’으로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게 한국의 상황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그 공로를 인정받아 언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책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 초대 학장을 지낸 전태현 교수(말레이·인도네시아어통번역학과)가 번역해 저술한 것이다.

전 교수는 “금번 번역서는 6.25전쟁의 피난길에서 졸지에 혈육들과 헤어진 뒤 평생 이산가족의 한 맺힌 슬픔을 간직하고 계신 구순의 노부모님께 바치는 책이기에 색다른 의미가 있는 책”이라며 설명했다.

이어 “1950년 저자 목타르 루비스가 한국인뿐만 아니라 지구촌 인류 모두에게 건넨 경고와 충고에 감동받아 이 책을 번역하게 됐다”며 “6.25전쟁이란 너무나도 잔혹했던 동족상잔의 비극이 재발되는 것을 원치 않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이라고 강조했다.

책에는 인천상륙작전 직후부터 9월 28일 서울 수복에 이어, 10월 초 의정부 탈환작전에 이르기까지 전쟁터 곳곳에서 체험한 기록이 담겨 있다. 영문도 모른 채 갑작스런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공포에 떨던 한국인의 실상이 저자의 평화 저널리즘의 시각과 인류애의 관점에서 소상히 묘사돼 있다. 덕분에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6.25전쟁의 실제 현장을 체감할 수 있다.

특히, 전쟁을 둘러싼 국제정치학적 소견과 남북한 지도자들에 대한 저자의 평가는 6·25전쟁 이후 6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숙독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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