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이 감리교본부 앞에서 기도회를 진행하고 예장통합 총회가 있는 종로5가로 행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감신·장신·한신·서울신학대 재학생 포함
신학생시국연석회의, 연합기도회 열어
적폐청산 외치고 부패한 종교권력 비판
96개 논제 내걸고 루터처럼 개혁 외쳐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이규학 체제가 선임한 총장에게 감신을 맡길 수 없다’ ‘교계적폐 청산하여 종교개혁 완수하자’ ‘교회는 타자를 위한 교회일 때 교회다’ ‘이사회 퇴진, 이사회 빼고 모두가 원한다’ ‘개혁하지 않는 성결은 썩은 백합이다’ ‘루터가 한국교회 여혐문화 실화냐? 할 것이다’

신학생들이 신학대학의 적폐 척결을 외치며 거리로 나왔다. 22일 오후 감신대 장신대 한신대 서울신학대 등 신학생으로 구성된 신학생시국연석회의가 서울 광화문 감리교본부 앞에서 ‘종교개혁500주년기념 신학생시국연석회의 연합기도회’를 열었다. 신학생들은 감리교본부 앞에서 기도회를 진행한 후 신학대학의 개혁을 외치며 광화문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가 있는 종로5가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까지 행진했다.
 

▲ 학생들이 감리교본부 앞에서 기도회를 진행하고 예장통합 총회가 있는 종로5가로 행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기도회 설교자로 나선 이정배 전 감신대 교수는 “학생들은 지금 인내의 한계에 이르렀다”며 “거룩이란 옷을 입고 신앙을 들러리 삼아 돈과 권력을 탐하는 기성 목회자들, 감독과 총장,교수들을 향해 학생들은 마치 돌이 소리치듯 말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가장 약한 이들의 소리를 듣고 자신들의 죄악을 그치지 못한다면 하늘은 기독교를, 우리 교단을, 그리고 신학대학을 역사의 심판에 이르게 할 것”이라며 신학대학들이 문재인 정부의 사학비리 척결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교수는 “하느님 영광을 자랑할 수 없도록 만든 이들은 기독교 신앙을 해치는 적폐”라며 “정치에만 적폐가 있지 않고, 종교에도 적폐가 있으니 종교권력을 탐하는 자들은 이를 두렵게 여겨야 한다”고 강변했다.
 

▲ 이정배 전 감신대 교수가 설교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기도자로 나선 감신대 여성신학회 추은지, 장신대 신대원학우회 이화평, 한신대 민중신학회 이신효, 서울신대 약동하는서신인 진지한,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김태윤 등 신학생들은 기도문을 통해 신학대가 부패했음을 알리고 안타까워했다.

신학생들은 이날 마틴 루터가 부패한 가톨릭교회를 비판하면서 내걸었던 95개조 반박문보다 한 조항이 더 많은 96개 논제를 발표했다. 이 논제에서 신학생들은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자성을 촉구하며 개혁해야 할 대상으로 세습, 신학교 소유화, 투명한 교회재정운영, 성경에 대한 무지 등을 지적했다.
 

▲ 감신대 십자가 종탑에 올라 15일째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백현빈 학생이 이날 연합기도회에 참석차 잠시 내려와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신학생시국연석회의는 감신대, 장신대, 한신대, 서울신대, 성공회대, 총신대, 연세대, 백석대, 이화여대 등 신학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 옥바라지선교센터, 기독청년학생실천연대, 혁명기도원 등이 함께하고 있다.

▲ 신학대학교 학생회들의 상징인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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