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 칠금동 제철유적 발굴 현장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충주 칠금동에서 ‘백제 제철유구’가 대량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박종익)는 제련로(철광석을 녹여 철을 만드는 가마) 8기, 소성(불에 맞은 흔적) 유구 1기 등 다수의 백제 제철유구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중원(中原) 지역 제철기술 복원연구 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충주 칠금동 제철유적에 대한 2차 발굴조사를 통해 얻은 결과다.

연구소는 “조사 결과 200여㎡ 밖에 되지 않는 작은 공간에 4세기대 백제의 대표적인 원형 제련로를 무려 8기(4호~11호)나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는 당시 백제인이 이곳에서 집약적으로 철 생산을 해왔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면적당 조업구역의 밀집도로는 지금까지 발굴된 제철유적 중 가장 높다”고 밝혔다.

▲ 충주 칠금동 제철유적 배치도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특히 제련로가 상하로 중복 축조된 것은 충주 칠금동 발굴현장이 오랜 시간 제철 조업을 해왔던 공간임을 알려주고 있다. 이는 당시 백제인들이 한반도 3대 철광 산지이자, 남한강 수운(水運)을 통한 유통 중심지인 충주의 탁월한 입지 조건을 기반으로 장기간 철 생산을 해왔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한편 연구소는 국내 3대 철 생산지이자 다수의 제철유적이 남아 있는 충주 등 중원 지역을 중심으로 고대 제철기술을 복원하기 위해 2015년부터 중장기 학술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2차 조사는 ‘충주 탄금대(명승 제42호)’의 남쪽 경사면 지역을 대상으로 작년 1차 조사에 이어 지난 3월부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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