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제공: 부산시교육청)

부산교육청 ‘생각하는 힘’키우는 교육 주력
독서·토론교육 활성화, 초등학교 평가방법 개선
마을교육공동체와 통합방과후교육센터 확대 운영

[천지일보 부산=김영일 기자] 부산시교육청이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새 정부의 교육공약(정책) 등 교육환경 변화에 대비해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교육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석준 부산교육감은 28일 오전 시 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임 3년간의 주요 추진정책 및 성과, 향후 1년간 추진계획 등을 밝혔다.

먼저 김 교육감은 “부산교육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며 “조금씩 변화하는 학교를 보면서 남다른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끼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일들도 많아 많은 아쉬움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그동안 소회를 털어놨다.

이어 “가시적인 성과에 급급해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거나 서두르다 보면 학교 현장에 많은 부담과 혼란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학교의 조직과 구성원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서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한 변화와 개혁을 꾸준히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합리적이고 점진적으로 추진하다 보니 다소 개혁 강도가 약하다는 의견도 있으나 분명한 것은 서서히 학교가 변화하고 있고 부산교육이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라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새 정부의 교육정책 등 교육환경 변화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김 교육감은 ‘오늘의 아이들을 어제처럼 가르치면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는 것이다’라는것이다’는 교육철학자 존 듀이의 말을 인용하며 학생들의 미래 핵심역량 강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까지 부산교육의 중장기 발전계획인 ‘부산교육비전2030’을 전면적으로 검토 보완하고 2015학년도부터 도입 운영 중인 ‘독서·토론 교육’을 교육과정과 연계해 더욱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대가 변하면 수업방법이 바뀌고 평가방법도 바뀌어야 한다”며 “교육혁신의 핵심인 평가방법이 바뀌면 자연스레 수업방법도 바뀔 것이므로 2018학년도부터 초등학교 평가방법을 객관식에서 서술형으로 개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 정부 교육공약인 ‘고교 학점제’ 도입에 대비해 올 하반기부터 ‘다(多) 고른 교육과정 모델학교’ 4개교와 ‘학교 간 플러스 교육과정’ 운영학교 18개교를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학교만이 아이들을 교육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하며 “지역주민과 기관·단체, 학교가 서로 협력해 아이들을 키우는 ‘마을 교육공동체’를 확대 구축하고 소규모학교를 위한 ‘통합방과후교육센터’를 더욱 확대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논란이 되는 새 정부의 특목고·자사고 폐지 공약과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문제에 대해선 정부의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오면 그에 따라 풀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특목고·자사고 폐지와 관련한 전 단계로 부산국제중학교 신입생 입학전형 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김 교육감이 밝힌 재임 3년간 주요 추진정책 및 성과는 다음과 같다.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 학교시설 내진보강 공사 10년 앞당기기 위해 2017년부터 해마다 300억원 이상 투입, 석면 10년 내 제거 목표로 2016년부터 해마다 200억원 이상 투입

▲‘청렴한 교육행정’ 실현: 교육청 청렴도 2014년 16위에서 2016년 5위로 11계단 상승

▲다행복학교 운영: 2014년 10개교에서 2017년 32개교로 확대

▲독서·토론 교육 활성화: 수업방법 개선을 위한 핵심정책으로 학생들의 미래 핵심역량 향상에 크게 기여(교사 지원단 570명 양성 운영, 초·중등 토론 수업 교과별 자료집 개발 보급)

▲중학교 무상급식 시행: 2017년부터 영남권에서 유일하게 전면 시행(학부모의 부담 경감 등 효과)

▲폐교의 재활용: 부산과학체험관, 청소년복합문화센터 ‘놀이 마루’, 부산수상레포츠스쿨, 학리기후변화교육센터, 다문화교육지원센터 등 설치 운영(전국 각 기관의 벤치마킹 대상)

▲대안 교육시설 운영: 2016년 부산 최초로 개교, 학업중단 위기 중학생에 대한 맞춤형 교육 실시

▲진로교육지원센터 구축: 7개 센터 구축 완료(사하·사상·해운대·영도·북·동래구·기장군)

▲학생 인권 보장: 모든 학교의 학교규칙을 인권 친화적으로 개선, 학생들의 자치활동 활성화

▲교권 보호: 교원 배상책임보험 가입과 교원 힐링센터 2곳 운영, 교원존중 범시민 캠페인 등

김 교육감은 “남은 임기 동안에도 한정된 예산과 인력, 현안에 대한 상반된 이해관계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우리 아이들을 위한 부산교육의 변화와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시민과 교육 가족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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