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민선 6기 3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전동평 영암군수 (제공: 영암군)

영암군 민선 6기 3주년 기자회견
입맛 맞는 기자만 골라서 시행
군정 설명만 있고 질의는 거의 없어

[천지일보 영암=김미정 기자] 전동평 영암군수가 집권 3년 동안 수차례 기자간담회를 했지만, 특정 언론에만 알려 “자신과 코드가 맞는 기자만 참석하는 간담회가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뽑기 간담회가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전동평 군수는 지난 3일 민선 6기 3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시행했다. 그러나 기자간담회란 말이 궁색하게 영암군을 출입하는 기자 중 일부인 20여명의 기자만 참석했다.

영암군의 이런 처사는 비슷한 시기 기자간담회를 시행한 인근 목포시나 신안군 그리고 서부권의 순천시와는 대조적인 것으로 전동평 군수의 폐쇄적인 언론관을 엿볼 수 있다. 따라서 불통을 넘어 ‘깜깜한 언론’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영암군보다 앞서 기자간담회를 시행한 목포시나 신안군, 그리고 순천시는 기자회견 일주일 전부터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수차례 기자간담회를 알렸고, 많은 기자의 참석을 유도하기 위해 소회의실이나 대회의실에서 진행했다.

더구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도 단체장이 답변하기 껄끄러운 질문을 거침없이 하는 등 평소 기자들이 단체장에게 궁금했던 점을 여과 없이 질문하는 말 그대로 진짜 기자간담회를 시행했다.

이에 반해 영암군은 20여명의 기자가 들어가도 비좁은 공간에서 기자간담회를 했다. 기자간담회 내용도 기자들의 활발한 질문과 답변이 이어지는 것이 아닌 전동평 군수의 군정설명과 치적을 말하는 것이 대부분을 차지해 “서로 짜고 치는 기자회견”이라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영암군 홍보팀장은 “자리가 협소해 지역 언론사만 초청했고, 메이저급도 부르지 않았다. 그러나 보도 자료는 다 보냈다”며 “앞으로는 자리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을 고려해 봐야겠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영암군 출입 언론사 기자들은 “소통 소통 말하는 단체장이 특정 언론만 상대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며 “기자간담회란 평소 측근에 둘러싸여 걸러진 내용만 보고를 받은 단체장이 여과되지 않은 생생한 이야기들을 공개적으로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자리”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한 시·군의 수장은 권력을 쥐고 있는 것이므로 아첨을 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이 몰려 있는 것이 다반사”라며 “이런 사람들을 통해서는 꾸며지거나 축소된 내용만 들어 귀가 먹고 눈이 멀게 되는데, 기자간담회는 이런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좋은 창구라는 것을 전동평 군수는 깨우쳐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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