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 하나로마트에 판매 중인 갈치에도 기생충이 우글거리고 있다. (독자 제공)

농협 하나로마트 갈치에서 기생충 나와
“생물에서는 흔한 일, 끓이면 상관없어”
소비자 불만 해소는커녕 기만 논란

[천지일보 무안=김미정 기자] “갈치에서 기생충이 우글우글한데 끓여 먹으면 상관없다니 황당하다.”

지난 2일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갈치를 구매한 주부 김모(53, 목포시 옥암동)씨는 조리하기 위해 꺼낸 갈치에서 악취가 진동할 뿐 아니라 보관한 용기에서 기생충이 우글우글한 것을 보고 경악했다.

이에 김씨는 남편과 해당 매장에 항의했으나 관계자는 “끓여 먹으면 상관없다”며 냉대했다.

김씨는 매장에 있는 갈치를 보는 순간 또 한 번 놀랐다. 매장에 있는 갈치에서도 기생충이 꿈틀거리고 득실거렸기 때문이다.

이에 김씨는 동영상을 촬영해 기자에게 보여줬다. 실제 촬영된 동영상에는 갈치 내장 부근에서 꿈틀거리는 기생충을 볼 수 있었고 담아놓은 용기 주변에도 기생충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 김씨가 보관한 용기에 기생충이 우글거리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 3일 기자가 만난 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알아봤는데 고래회충이라는 것이다. 끓여 먹으면 인체에 무해하다”며 “고래회충은 18도 이하에서는 소멸하므로 냉동했던 생선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생물을 취급하기에 기온이 상승하면 내장에 있던 회충이 밖으로 나와 눈에 띄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지난 5일 무안군 보건소 관계자는 “촬영된 동영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과 전남도에 의뢰해 확인한 결과 고래회충으로 밝혀졌다”며 “아무리 끓여서 소멸한다 하더라도 기생충이 발견됐다는 것은 위생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정밀 조사를 위해 농협 측에 확인하니 5개 상자 중 4상자를 판매하고 1상자는 모두 폐기해 유해성 여부를 검사할 수 없었다”고 말해 농협 측이 증거 인멸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김씨는 “생선 문제뿐만 아니다. 구매한 것보다 금액이 많이 나온 것 같아 영수증을 확인했더니 사지도 않은 가격이 찍혀 있었다. 매장에 항의하고 다시 계산했지만, 영수증을 확인하지 않았으면 그냥 넘어갔을 것 아니냐. 신뢰가 안 된다”며 한탄했다.

이러한 일들에 대해 시민들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목포에 사는 민정현(40대, 여)씨는 “황당하다. 판매자가 자기 가족이 산다고 생각했어도 그런 말 했을까. 기생충 나온 것을 끓여 먹으라니 돈 몇 푼 벌겠다고 먹는 걸 가지고 장난치나”며 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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