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동 중앙시장 ‘자동차부품 및 기계부품’ 판매 상가 앞에 도로를 점용해 수북이 쌓인 기계부품과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통행 차량간의 분쟁이 잦아 민원이 제기된 도로. ⓒ천지일보(뉴스천지)

120여명 인근 주민 5년여 동안 민원진구청은 ‘소식불통’
“상가 내 전 구의원 사무실 있어”… 특혜성 논란도 제기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동 중앙시장 ‘자동차부품 및 기계부품’ 판매 상가 주변에 대한 도로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진구의회 손용구 의원은 “중앙시장 주변 기계부품 상가 주변 정리가 시급”하다며 “비가 오는 날이면 쇳물 녹물 등이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 심각한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손 꼽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3년째 구청에 시정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구청 행정은 묵묵부답”이라며 “무단 도로점용에 대해 주변 주민들도 몇 년째 수차례 민원과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나섰다.

지난 6일 오후 기자가 확인해본 결과 실제 상가 주변 도로는 양방 통행도로임에도 상가 앞 도로가에는 기계부품이 쌓여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은 사라졌으며 더군다나 물건을 실은 차량이 도로에 주정차를 하는 통에 차량 통행까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인근 주민과 상인들 또한 기름 냄새로 인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이구동성의 목소리로 입을 모았다.

▲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동 중앙시장 ‘자동차부품 및 기계부품’ 판매 상가 앞에 도로를 점용해 수북이 쌓인 기계부품과 기름으로 얼룩진 도로. ⓒ천지일보(뉴스천지)

5년여 동안 민원을 제기해온 S씨(68, 남)는 “철물 기름 덩어리 등이 도로 노랑선 밖으로 나온 것도 모자라 차량까지 주·정차를 하는 통에 양방향으로 진입하는 차량이 서로 양보하라며 싸우는 일은 부지기수”라며 “부산진구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구청 교통행정관리과 등에 신고를 하지만 간혹 월요일에 한 번 왔다가 가고 난 이후로는 일주일 내내 함흥차사”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구청 교통과, 시청, 경찰서 구청, 전포동사무소 등 수없이 민원을 제기했지만 관할 의원인 손용구 의원 외에는 단 한 사람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속상가 도로오염과 기름 냄새로 인해 정신적, 재산적 피해를 따지면 엄청나다”며 “이를 해결하고자 주민 120명의 의견을 모아 진구청 위생과, 건축과, 도시안전과, 교통행정관리과 등에 수 차례 진정서를 넣었지만 돌아오는 회신은 그곳(중앙시장) 상가 상인들은 수십 년 동안 잔뼈가 굵은 터라 당장 정리하기는 힘들다는 답변만 거듭했다”고 말했다.

이어 “점차적으로 개선하겠으니 협조해 달라는 회신이 온 지 3년 6개월이 넘는 기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며 “이미 부산진구청은 주민 민원에 대해 귀 닫은 지 오래다”라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그는 “인근 전포초등학교 학생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비가 오는 날은 말할 것도 없이 골목골목 도로점용 철물과 주정차된 차량으로 학생들의 등·하굣길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 한 지 오래 됐다”고 말하며 혀를 내둘렀다.

이에 대해 부산진구청 관계자는 “그곳 상인들은 2~3년 후면 해당 업종이 하향길로 접어들어 정리하지 말래도 자연정리가 될 것으로 본다”며 “그곳 상가 일대는 환경적으로 심각한 것은 사실이지만 손을 쓸 수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로점용에 관한 과태료 부과에 관련해서는 “도로점용에 대해 과태료 부과도 애매한 실정”이라며 “상인들이 수십 년 동안 터전을 닦아온 실정을 구청에서 생각 안 해 줄 수는 없다. 자연소멸 될 가망성이 있기에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며 해당민원에 대한 조치가 불분명함을 시사했다.

한편 부산진구청은 상가 주변 도로점용료에 대해 과태료 미부과와 오래된 상가라는 핑계로 단속하지 못하는 이유는 부산진구의회 4~5대 구 의원을 지낸 P의원의 사무실이 상가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 ‘특혜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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