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안군 공무원노조가 10일 오전 11시 신안군청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특정 언론사를 지명해 “신안군 갑질하는 사이비 언론을 규탄한다. ○○ 언론은 출입을 금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군정 실책 보도한 언론사 사이비로 규정
공무원노조, 사이비 근거는 제시 못 해

[천지일보 신안=김미정 기자] 전남 신안군(군수 고길호)이 정당한 자료를 근거해 보도한 언론에 대해 노조를 앞세워 흠집 내기를 하고 있어 “도를 넘었다. 언론 입막음을 시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안군 공무원노조(이하 공노조)는 10일 오전 11시 신안군청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특정 언론사를 지명해 “신안군 갑질하는 사이비 언론을 규탄한다. ○○ 언론은 출입을 금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해당 언론사는 지난 4일 ‘고길호 신안군수 추진 14억 중국시장 천일염 판로 개척 실체 의심 증폭’의 기사와 지난 6일 ‘신안군 공직기강 해이, 해도 너무 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에 본지는 10일 해당 언론이 보도를 위해 취재 했던 천일염 관계 공무원과 공직기강과 관련된 부서 관계자에게 “○○ 언론이 취재 과정이나 취재 후 갑질을 했는지에 대한 사실 여부 관계”를 물었다.

그러나 천일염 관련 부서 관계자는 “우리 부서는 천일염과 관련해서 해명하기 급급했다. 갑질 논란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직기강 관련 부서 관계자도 “원인을 제공한 우리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다만 중앙부처의 경우도 점심시간 30분 전에 밥 먹으러 가는데 안 건드려야 하는 것을 건드리니까 직원들이 계속 항의를 해서 그런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아무것도 아닌 건데 20분 전에 밥 먹으러 가는 건 모든 관공서가 다 그러는데 우리과만 그런 것 가지고 신안군 공무원 700여명이 다 그런 것 같이 죄 없이 부도덕한 공무원으로 포장돼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부서가 ‘갑질 논란과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갑질 논란을 언급하며 성명서를 발표한 신안군 공무원 노조위원장의 입장을 들어보고자 본지가 세 차례에 걸쳐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일반 시민들의 의견은 다르다.

신안군의 모 섬이 고향인 박모씨는 “신안군은 특성상 섬이 많아 배를 놓치면 안 되는 곳이 많은데 민원이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부서에서 한 명도 없이 자리를 비웠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또 부산에 사는 김모씨도 “신안군이 어떤 곳인지는 몰라도 관공서라면 민원을 해결해 줘야 하는 곳이고 비상시 대기해야 할 부서라면 특별히 더 돌아가면서 점심을 먹으러 간다던지 해야 하지 않냐”며 “세금으로 월급 받으면서 잘못한 것을 시정하기는커녕 성명서를 발표했다는 것 자체가 일 잘하는 공무원까지 욕 먹이는 것”이라며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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