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폭언 담은 녹취록 공개돼
“월급쟁이 XX… 니 부모가 불쌍하다”
모멸감 주는 인신공격성 발언 가득
신동욱 “종근당… 종쳤다” 비판글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갑질 끝판왕’ 대회라도 하는 것일까. 이번에는 종근당 이장한 회장이 운전기사에게 심한 욕설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 회장이 자신의 차를 모는 운전기사들에게 막말 등 폭언을 쏟아내는 녹취 파일이 지난 13일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날 ‘한겨레신문’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이 회장이 운전기사에게 “월급쟁이 XX가 일하는 거 보면 꼭 양아치 같아 이거. … 잊어먹지 말라고. 너한테 내가 돈을 지불하고 있다는 거야. 인마 알았어?”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너는 생긴 것부터가 뚱해가지고 자식아. 살쪄가지고 미쳐가지고 다니면서 뭐 하러 회사에. … 애비가 뭐하는 놈인데… 니네 부모가 불쌍하다 불쌍해” 등 운전기사의 부모까지 언급하는, 모멸감을 주기에 충분한 인신공격성 발언이 가득하다.

이 회장의 이 같은 행태 때문인지 최근 1년 사이 3명의 운전기사가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 이후 종근당 측은 “폭언은 있었지만, 폭행은 없었다”며 “회장님이 운전을 위험하게 하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주의를 줬는데 자꾸 어겨서 그때부터 막말을 한 것으로 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휴대전화를 던지고 조수석을 발로 찼다는 증언은 사실이 아니다”며 일부 주장은 부인했다.

이 회장의 ‘폭언 갑질’과 관련해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운전기사를 조선시대 종으로 착각한 꼴이고 종근당 약 먹으면 성격 종 치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제약회사 갑질에는 불매운동이 명약인 꼴이다. 종근당의 불매운동 종소리 시끄럽게 울린 꼴이고 종근당 종쳤다 꼴”이라며 자신의 SNS를 통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회장은 파문이 커지자 14일 오전 종근당 15층 대강당에서 직접 공개사과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불매운동’ 움직임과 함께 주가도 떨어지는 등 회사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금탑산업훈장,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기도 했으며 2015년 2월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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