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천지일보(뉴스천지)

개혁연대, 여의도순복음교회에 근본적인 쇄신 촉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용기 원로목사는 즉각적으로 설교를 중단하고, 모든 친지도 교회와 유관단체의 임원직에서 당장 물러나야 합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가 조용기 원로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향해 근본적인 쇄신을 촉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19일 서울 서대문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제홀에서 기자회견을 연 개혁연대는 조용기 목사의 설교 중단과 그 일가의 공직 사퇴,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제자교회 독립운영을 보장할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개혁연대 공동대표 방인성 목사는 조용기 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2007년 개혁연대와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시 재정비리 고발을 멈추기 위해 조 목사가 은퇴와 친인척 배제 약속을 했는데도, 현재까지도 약속 이행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방 목사는 “조용기 목사가 지금도 설교를 계속하는 등 막후 실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동대표 박득훈 목사는 “조용기 목사와 일가의 행태가 (초대교회 때)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거짓된 행동과 너무나 유사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조 목사와 일가를 향해 “기만적 행동을 철저히 회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운형 집행위원장은 제자교회 정관에 조용기 목사의 사역을 위해 출연금을 모금하도록 명시한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송파교회 등 일부 제자교회에서 계수된 헌금을 매주 용역업체를 통해 회수해 왔다. 정 집행위원장은 “헌금을 회수하는 것은 제자교회가 제대로 독립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개혁연대에 따르면 조 목사는 2008년 당회장에서 은퇴 후에도 지금까지 주일예배 4부 예배의 설교를 맡고 있다. 또 ‘국민일보’를 소유한 국민문화재단 이사직을 유지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순복음선교회(총재 조용기)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20개 제자교회들의 재산을 관장하고 있다.

570억이 들어간 영산조용기자선재단(구 사랑나눔행복재단)은 조 목사가 이사장을, 아내 김성혜 한세대 총장이 공동대표를, 장남 조희준씨가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차남 조민제씨는 현재 국민일보 회장으로 활동한다. 이 외에도 사회복지법인 엘림복지회, 굿피플인터내셔널 등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사역을 위해 세운 주요 기관에, 조 목사 일가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이 조 목사 일가의 사유화 논란이 불거지는 주된 이유다.

개혁연대는 성명에서 ▲조용기 목사는 한국교회를 기만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그 일가 역시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라 ▲이영훈 목사는 불법을 묵인하지 말고, 책임 있는 조치에 나서라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제자교회의 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고, 인적 쇄신을 비롯한 대대적인 체질 변화에 힘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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