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약 1만명 조사 결과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혈중 페리틴 농도가 높을수록 당뇨병 발생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페리틴은 우리 몸의 철분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철 저장 단백질로 철분 결핍성 빈혈의 진단 기준이 되기도 한다.

21일 충북대병원 가정의학과 강희택 교수팀이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5기 자료를 토대로 19세 이상 성인 남녀 9576명(남성 4264명, 폐경 전 여성 2394명, 폐경 후 여성 2918명)을 대상으로 혈중 페리틴 농도와 당뇨병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공복 혈당이 126㎎/㎗ 이상이거나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거나 경구혈당강하제를 복용 중이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으면 당뇨병 환자로 분류했다. 이 연구에서 우리나라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남성·폐경 전 여성·폐경 후 여성에서 각각 12.0%·3.6%·17.3%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혈중 페리틴 농도를 기준으로 남성·폐경 전 여성·폐경 후 여성 등 세 연구 대상을 각각 1∼4 등급으로 분류했다. 혈중 페리틴 농도가 1등급(하위 25% 이내)에서 4등급(상위 25% 이내)으로 올라갈수록 당뇨병 유병률이 증가했다. 이는 철분을 과다 섭취하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혈중 페리틴 농도가 상위 25% 이내(4등급)인 남성의 당뇨병 유병률은 14.8%로 하위 25%인 남성(1등급)의 10.3%보다 4.5%p나 높았다. 폐경 전 여성 4등급의 당뇨병 유병률은 6.4%로, 1등급(2.0%)과 세 배 이상 차이 났다. 폐경 후 여성 4등급의 당뇨병 유병률은 22.9%에 달했다. 1등급(13.9%)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연령 등을 보정한 결과 혈중 페리틴 농도 상위 25% 이내인 4등급인 남성은 하위 25% 이내인 남성보다 당뇨병 유병률이 1.7배 높았다(폐경 전 여성 2.1배, 폐경 후 여성 1.6배)”며 “혈중 페리틴 농도의 증가는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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