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성인 1012명 대상 조사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내년 최저임금에 대해 올해보다 16.4% 오른 7530원으로 결정된 데 대해 국민의 절반 이상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지난 18~20일 전국 성인 1012명을 대상으로 최저임금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절반을 조금 넘긴 55%가 ‘적정하다’고 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내년 최저임금이 ‘적정하다’는 답변은 55%, ‘높다’는 응답은 23%, ‘낮다’는 응답은 16%에 그쳤다.
앞서 최저임금위원회는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1차 전원회의를 열고 2018년 최저임금을 7530원(월 157만 3770원)으로 의결했다. 올해(6470원)보다 1060원 인상된 것으로 2007년(12.3%) 이후 11년 만에 두 자릿수 인상폭(16.4%)을 기록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최저임금 수준이 ‘적정하다’는 의견이 우세했으나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높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바른정당 지지층은 44%가 ‘높다’ 38%가 ‘적정하다’고 답했으며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42%가 ‘높다’ 39%가 ‘적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정의당 지지자들 가운데 30%는 7530원이 아직 ‘낮다’고 평가했다.
직업별로는 학생(66%)과 화이트칼라(58%), 가정주부(57%), 블루칼라(55%) 등 대부분 직종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이 적정하다고 했다. 자영업자들의 경우 45%는 ‘적정하다’고 평가했으나 36%는 ‘높다’고 했다.
최저임금 결정이 자신에게 유리한지를 묻는 질문에선 ‘어느 쪽도 아니다’라는 응답이 4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유리하다’는 응답은 31%였고 ‘불리하다’는 응답은 20%였다. 특히 ‘유리하다’는 응답은 연령별로는 19~29세(58%), 직업별로는 학생(71%)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자영업자들은 53%가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했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이 우리나라 경제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도 절반에 가까운 국민이 ‘긍정적’이라고 내다 봤다. ‘긍정적 영향’이라고 한 응답자는 45%였으며 ‘부정적 영향’이라는 응답자는 28%에 그쳤다. 17%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세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재정 지원에는 60%가 찬성했고 32%가 반대했다. 연령이 낮을수록 재정지원에 대한 찬성 비율이 높았고 바른정당 지지층과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반대 비율이 높았다.
앞서 정부는 4조원 규모의 지원 대책을 마련해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분 중 최근 5년간 최저임금 인상률(7.4%)을 제외한 9%p부분을 정부가 부담하기로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