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범 ‘Sea see 2017 #1’. (제공: 카라스갤러리) ⓒ천지일보(뉴스천지)

카라스갤러리, 신주은·김민범 회화·사진전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더운 여름 시원한 갤러리에서 신주은·김민범 두 작가의 작품을 보며 목적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1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용산구 카라스갤러리에서 ‘무목적의 목적’이라는 제목으로 신주은·김민범 작가의 회화·사진전이 진행된다.

“사람이 외물에 부림을 받는다면 마음이 수고로울 것이다. 판박이 같은 그림에 마음을 수고롭게 하면 자신을 해치게 된다.”

전시 제목인 무목적의 목적이란 중국 미술사에서 석도(石濤)가 했던 말이다. 두 작가는 작업에서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된 2017년 이번 전시를 통해 외물에 영향을 받지 않고 목적을 배제하는 행위 자체에서 작업의 목적을 찾는다.

▲ 신주은 ‘지다’. (제공: 카라스갤러리)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는 작가의 내면에서 표출되는 에너지이며, 버릴 것을 버리고 더할 것을 더하며 자신의 색을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두 작가의 새롭게 변한 작업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두 작가는 목적을 배제했다. ‘~해야 한다’는 조건도 뒤이어 배제됐을 때 비로소 목적이 생겨난다는 게 작가들의 설명이다.

신주은 작가는 “내가 그려온 그림들은 마치 소설 안에 내가 결정해 만든 캐릭터 같았다. 진짜 나를 알지 못했다는 생각에 한참을 방황했고 그제야 내가 그리고자 하는 대상의 온전한 상(象)을 마음속에 이루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정확한 계산과 계획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비우고 목적을 두지 않으니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김민범 작가는 “바다는 이 바다여야 하며, 그 풍경은 이런 풍경이어야 한다. 단지 숲이라는 공간은 그 숲이어야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작가는 무목적으로 ‘바라보는 법’을 고찰한다”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연관성, 일시성 변형, 적응, 충돌, 아름다움, 부패, 수축, 팽창, 깊이의 공간(depth). “존재는 공간과의 관계에서 입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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