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판사 지하철서 몰카 찍다 붙잡혀

현역 국회의원 아들로 확인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현직 판사가 지하철에서 휴대전화로 몰래카메라를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판사는 현역 국회의원의 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A 판사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A 판사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 지하철 4호선 전동차 안에서 휴대전화로 다른 사람의 신체를 몰래 찍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하철에 함께 타고 있던 한 남성 승객이 A판사가 몰카를 찍는 것을 발견하고 역무실로 데려갔으며 바로 경찰에 신고가 이뤄졌다. 이후 지하철경찰대가 출동해 A판사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A판사의 휴대전화에서 여성의 뒷모습이 찍힌 사진 3장을 관련 증거로 확보했다. 상반신은 찍히지 않았고 여성의 무릎부터 다리가 찍힌 사진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판사는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이 잘못 동작해서 생긴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 판사가 소속된 서울의 법원 관계자는 “수사 개시 통보를 받았다. 사실관계 파악이 진행 중이어서 징계 등에 대한 내부 조치를 말하기는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