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6년간 대구국제공항 이용객 증감 추이. (제공: 대구시)

[천지일보 대구=송성자 기자] 대구공항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용객의 수용 한계와 확장성 부족으로 포화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대구시가 K2·대구공항 통합신공항 건설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대구공항의 국제선은 지난 2014년 이전까지 외국항공사(국제·동방·남방항공)에서 취항하는 중국 베이징, 상하이, 선양의 3개 노선밖에 없었으며 국적항공사가 취항을 꺼리는 무늬만 국제공항이라는 오명을 들어왔다.

하지만 2014년부터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2016년 타이거에어, 에어부산의 4개 저비용항공사를 유치한 것을 발판으로 국제노선 다변화 시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중국, 일본, 대만, 필리핀, 베트남, 대양주(괌)의 6개국 14개 노선으로 늘어나 지역민의 해외여행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졌고 외국 관광객의 유치로 지역 관광산업에도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지난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여파로 국내 타 공항에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동안에도 대구공항은 국제선 공급력 확대, 노선 다변화 등에 힘입어 올해 4월부터 제주공항의 국제선 여객을 추월해 전국 4대 국제공항으로 거듭났다.

공항 이용객은 2013년 108만명(국내 94만명, 국제 14만명)이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개항 이래 최초로 253만명(국내 185만명, 국제 68만명)을 돌파한 것과 동시에 흑자공항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또한 외국인 출·입국자 수는 2013년에 2만 3000명에 불과했으며 2016년에는 20만 5000명으로 급증(800%↑)하면서 ‘내륙에 닫힌 도시에서, 세계로 열린 도시’로 비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6월말까지 대구공항 이용객은 164만명(국내선 100만명, 국제선 63만명)으로 연말에는 330만명(국내선 200만명, 국제선 1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대구공항의 수용능력은 연간 375만명(국내선 257만명, 국제선 118만명)으로 연말에는 국제선 수용능력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선 여객의 경우 전년(2016년 1월~6월 25만명) 대비 149%나 성장해 전국 최고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대구공항의 이러한 성장은 KTX 개통 이후 겪었던 대구공항 침체기의 쓰라린 경험을 극복하고 대구국제공항을 지역 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비를 차근차근 해왔던 점이 주효했다.

이미 오전 시간대(05:00~11:00)에는 국제선 주기장의 포화와 함께 슬롯(시간당 이·착륙 횟수) 부족으로 인해 신규 항공사 유치와 국제노선 신․증설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현재의 대구공항 시설 여건으로는 활주로, 유도로, 계류장, 터미널 등의 공항 시설 규모가 협소함에 따라 중형기(A330, B777, B747)의 취항이 불가해 중·장거리 노선 취항과 물류 공항으로의 기능은 기대할 수 없다.

이로 인해 현재 대구·경북 지역의 여객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재 포화 국면에 진입한 대구공항의 시설 여건으로는 여객 증가세가 머지않아 정체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는 대구 도심에 군공항과 함께 위치한 대구공항을 경북지역으로 통합이전하면서 장래의 지역 항공수요를 결집하고 대구·경북 산업의 항공 물류지원과 여객 항공수요에 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통합 이전하는 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대구와 경북이 힘을 모아 대응하는 한편 접근성 개선을 위해 연계 도로, 광역철도 확충을 지속 추진하고 탑승 수속, 수화물 위탁 및 공항 이동을 원스톱(One-Stop) 처리하는 도심공항터미널 건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통합 신공항 건설은 대구경북지역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지도를 바꿀 수 있는 역사적인 사업”이라며 “지역사회의 민의 결집과 중앙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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