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의 물난리 속 유럽연수를 떠난 충북도의원 최병윤 박봉순 의원에 이어 나머지 2명인 김학철 박한범 의원이 22일 밤 입국했다. 김학철 의원이 오후 9시 10분경 귀국장에 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미치지 않고서야 국민을 들쥐‧설치류라 표현못해”

[천지일보=김정필 인턴기자] 자유한국당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24일 “레밍이란 말에 분노하셨고 상처받으셨다면 레밍이 되지 마십시오”라면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최근 유럽 연수 도중 ‘물난리 외유’란 비판 속에 중도 귀국한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이 레밍 같다’ 발언 논란, ‘물난리 속 외유성 해외 연수’ 논란 등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공항 입국 당시 분위기에 대해 “출국장을 빠져나오는데 어마어마한 카메라 플래쉬가 터졌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의 섬광이 터지는 데 마치 발가벗겨진 채로 조롱당하는 기분이었다”면서 “‘국민 세금 가지고 물난리 났는데 놀러나간 놈이 뭐가 그리 당당해서 눈빛이 저래?’ (라는 비판에) 언론에 대한 분노였다. 국민께는 머리 숙이고 석고대죄 할 수 있지만 언론사 카메라에 고개 숙이고 싶지 않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귀국 직후인 전날 새벽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레밍’ 발언에 대해 “기자로부터 인터뷰를 고지 받지 못한 상태에서 짧은 시간 사회적 현상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의미 전달이 잘못됐다. 국민이 아닌 언론을 말한 것이 왜곡됐다”면서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레밍 신드롬, 즉 편승효과를 얘기하고자 한 것이다. 수해 피해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파악을 못하고 있었기에 지난 가뭄 때 충남도 의회연수 등 통과의례처럼 보도되는 그런 가십 기사 취재를 위한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기자는 처음부터 ‘이건 인터뷰에 쓸 것이다. 보도 전제다’라는 사전통고를 해주지 않았다. ‘수해에도 외유 나갔다’라는 보도를 하겠단 얘기구나 생각하고 ‘보도 안해주면 더 좋구요’라고 말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치지 않고서야 어느 선출직 의원이 국민을 들쥐, 설치류라고 말하겠나”라며 “아는 게 병이고 만화의 근원이 입이라고 제가 장거리 비행 끝에 쏟아지는 외유 비난에 부지불식간 비몽사몽 간에 헛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수를 강행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수해에도 국외연수를 강행한 잘못이 있지만 돌아오는 날까지 불편한 시간이었다. 이게 이토록 큰 죄인가 싶기도 했다”면서 “물론 제가 국민을 ‘레밍같단 생각이 든다’란 발언으로 더욱 분노하시는 걸로 안다. 하필이면 비유를 해도 그걸 가져다 했을까 후회막급하다”고 전했다.

또 자유한국당이 김 의원을 포함 3명을 제명한 것에 대해 “수해로 물난리가 났는데 해외연수 나갔다고 소명절차 거치지 않고 단 3일 만에 제명시킨다는 발표를 했다”면서 “이 나라(는) 법치주의 국가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충북도의회 김양희 의장은 이날 충북 사상 최악의 폭우 속 이뤄진 도의원 외유성 유럽연수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김인수‧엄재창 부의장과 함께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난 상황을 뒤로 한 채 해외연수를 강행한 것은 그 어떤 사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책임질 부분은 오롯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언제든 도민만을 생각하고 바라보면서 도민 앞에서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는 도의회로 환골탈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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