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본점 앞에서 열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기자회견에서 박홍배 KB국민은행노조 위원장(왼쪽 4번째)이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부당노동행위 증거 녹취파일 자료 공개
고용노동부에 진정 제기하기로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사상 최대의 실적을 비롯해 낭보를 거듭하던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이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노사 갈등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위원장 허권) KB국민은행지부(위원장 박홍배)은 노동조합 선거에서 사측이 개입했다며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고 나섰다.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0월부터 두 번에 걸쳐 치러진 노동조합 선거에서 사측이 현 박홍배 위원장의 당선을 막기 위해 조직적인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은행노조에 따르면 지난 노동조합 선거를 통해 지난해 12월 박홍배 후보(현 위원장)의 당선이 확정됐으나, 노조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결과를 번복하고 당선 무효를 결정했다. 이에 박홍배 위원장은 다시 치러진 선거에 출마했으나, 선거관리위원회가 그의 후보자 자격마저 또다시 박탈했다. 그러나 선거 하루 전 이를 법원이 뒤집으면서 조합원 1차 선거에서 58%의 지지를 얻은 박홍배 위원장의 당선이 결정됐다.

국민은행노조 측은 “두 번에 걸쳐 치러진 선거 과정과 두 번의 등록 무효 결정에서 사측이 현 박홍배 위원장의 낙선을 위해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노조는 기자회견에서 HR 본부장이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에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이는 녹음파일, 선거관리위원들이 사측 압박을 토로하는 녹음파일, 선거 과정에서 비조합원인 지점장이 특정 후보 지지를 강요하는 녹음파일 등을 공개했다.

박홍배 위원장은 “사측의 조직적인 노동조합 선거 개입이 있었다”며 특별근로감독을 통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이 같은 행위가 사실일 경우 이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81조 소정의 부당노동행위에 해당된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KB 국민은행의 노동조합 선거 개입과, 윤종규 회장의 실적 독려로 인한 연장근로 문제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촉구하고 근로감독 진행 경과에 따라 추가적인 증거 자료 제시 등 대응 수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박 위원장을 낙마시키려 한 이유는 윤종규 회장의 연임, 성과연봉제를 추진하는 데 있어 걸림이 될 것이라 판단해 그러지 않았나 싶다”고 추측했다.  

▲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본점 앞에서 열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기자회견에서 류제강 KB국민은행노조 수석부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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