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닥터헬기. (제공: 단국대병원)

“응급환자 현장에서부터의 응급처치 제일중요”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충남 닥터헬기 이송환자 중 83% 생존했다.”

단국대병원(병원장 조종태)은 충남 닥터헬기가 지난 달 25일 60대 남성 환자를 안전하게 이송하며 출범 1년 6개월 만에 400번째 임무를 완수했다고 5일 밝혔다.

단국대병원에 따르면, 이날 근무지에서 작업 중에 어지러움을 느끼며 쓰러진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서산의료원으로 이송됐으며 의료진은 환자를 외상성 뇌출혈로 진단 후 단국대병원 항공의료팀에 닥터헬기 출동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은 항공의료팀은 출동 50분 만에 환자를 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옮긴 후 곧바로 치료에 들어갔으며 윤경욱 교수(신경외과)팀의 집중치료 덕분에 수술적 치료 없이 중환자실에서 병실로 옮겨 회복 중이다.

이처럼 1년 6개월간 닥터헬기로 이송한 400명의 환자가 중증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83%가 생존했다. 환자 생존율이 높은 것은 이송 시간이 크게 줄었고 신속한 응급처치가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의료진이 출동하면서부터 의뢰병원 의료진으로부터 환자 상태에 대해 듣고 사고현장과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시점까지 직접 환자를 처치하는 것도 생존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헬기로 이송된 환자 중에는 심장질환이 84명(21%)으로 가장 많았으며 두부외상 64명(16%), 뇌혈관질환 58명(14.5%), 외과적 외상, 근골격계 외상, 흉부외상, 폐질환 등이 뒤를 이었다.

출동지역은 서산지역이 217건(54.3%)으로 가장 많았으며 홍성 64명(16%), 태안(10.3%), 당진(8.3%), 보령(7%) 등 대학병원으로의 이송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응급의료시설이 취약한 충남 서부권 지역으로의 출동이 활발했다.

성별은 남성이 282명(70.5%)으로 여성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는 70대가 96명(24%)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84명(21%), 50대 68명(17%), 80대 52명(13%), 90세 이상은 10명, 29세 이하는 16명으로 집계됐다.

또 60세 이상 노년층에서는 외상(91명)보다는 질병(151명)으로 내원한 경우가 더 많았으며 39세 이하 청년층에서는 교통사고·추락 등 외상(27명)이 질병(12명)보다 두 배 이상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400명의 환자 중에서는 323명이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으며 9명은 중환자실과 병실에 입원치료 중, 68명은 과다출혈이나 호흡부전 등 심각한 질환 등으로 숨졌다.

조종태 단국대병원장은 “응급환자를 살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해서 빨리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과 현장에서부터의 응급처치가 제일 중요하다”면서 “응급상황에서 출동하는 닥터헬기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탑승하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보고 수술 여부를 빠르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의 의료기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어려운 점을 개선해 나가고 출동지역을 확대시켜 중증 응급환자의 소생률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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