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연을 맡은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박광수 교수(증산 박도광 교무, 원광대 종교문제연구소장)가 원불교 일원 철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원광대 박광수 교수 “원불교, 일원철학 통해 참 문명사회 실현코자”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종교발전포럼(회장 박재갑 국립암센터 석좌교수)이 국내 민족 종단 중 하나인 원불교의 핵심사상을 집중 조명하고 종교 간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17일 오전 서울대학교 암연구소 삼성암연구동 이건희홀에서 열린 제79회 한국종교발전 월례포럼에서는 ‘원불교의 핵심사상 : 일원’을 주제로 강연이 진행했다. 강연은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박광수 교수(증산 박도광 교무, 원광대 종교문제연구소장)가 맡았다.

박 교수는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의 생애와 더불어 원불교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와 원불교가 추구하는 기본적인 교리를 소개해 원불교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그는 “원불교는 일원 철학을 통해 참 문명사회를 실현코자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연에 따르면 소태산 대종사 박중빈은 전남 영광군 백수면 길룡리 영촌에서 1891년 탄생했다. 26세에 깨달음 얻고 종교운동을 영광에서 시작한 후 변산에서 1924년 교리를 완성했다. 그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는 개교표어를 내걸고 ‘일원상의 진리’를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삼아 후천개벽의 종교를 시작했다.

이후 원불교는 1917년도 저축조합운동으로 시작해 일제치하 1918년에는 영산지역 갯펄을 막아서 논으로 만드는 방언공사(防堰工事)를 진행하면서 수행생활의 기틀을 갖춰나갔다. 이는 낮에는 일해 자력 생활을 할 수 있게 하고 저녁에는 법문을 통해 깨우침을 얻는 신앙생활로 현재 원불교 내에서 ‘영육쌍전(靈肉雙全)’으로 통용되고 있다.
 

▲ 포럼이 진행되는 가운데 참석자들이 강연에 집중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일원상(◯)은 원불교에서 본 우주와 인생의 궁극적 진리의 상징이며 이를 ‘일원상의 진리’ 또는 ‘법신불 일원상’이라고 한다. 일원상의 진리는 ‘본원, 심인, 본성’으로 설명되는데, 진리를 드러난 현상만으로 파악하는 게 아니라 숨은 부분까지 파악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원불교도들의 일원상의 신앙은 법신불신앙과 사실적 불공이며, 수행방법은 마음공부와 깨달음의 실천이다. 진리가 있을 때 그 진리를 어떻게 믿고 수행할 것인가에 대한 접근이다.

박 교수는 “원불교는 내 마음 속에 이미 일원상의 진리가 있으므로 이를 알아내기 위한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 등 수행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종교발전포럼은 우리나라 종교계 지식인들이 모여 세계 여러 종교의 경전 등을 주제로 연구하고 토론하는 학술단체다. 2009년 창립했다.

학계 종교계 등 2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월 한 차례씩 조찬강의를 진행하고, 강의 후에는 토론을 진행한다.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통일교 이슬람교 힌두교 등 다양한 종교 지도자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다음 포럼은 9월 증산교, 10월 통일교, 11월 대종교로 예정돼 있으며 각 종단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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