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신대복음병원. ⓒ천지일보(뉴스천지)DB

고신대학병원 인사·운영 지적
“직위 이용해 직위 고하 막론 직원 조사
기관장 불신하게 만들어… 위계질서 훼손”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지난해 리베이트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른 고신대학교병원 등과 관련해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장 강영안 장로에 대해 조사하던 고신총회가 최근 결론을 내렸다.

고신총회는 고려학원에 ‘학교법인 이사회의 업무에 관한 조사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하고 강 전이사장에 대해 크게 세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고신 측 소식을 다루는 부산 소재 교계지 한국기독신문이 보도했다.

고신총회는 먼저 강 전 이사장의 업무처리와 관련해서는 6가지 문제점을 꼬집었다.

강 전 이사장이 2015년 4월 이사장 선임과정에서 사회법으로 이사장 선임을 중지시킨 후 이사장에 선임됐지만 시무장로 유무에 대한 논의가 정립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다. 이사장 선임 당시 경쟁자와의 대립 구도가 형성되면서 직전 김종인 전 이사장과의 친분을 문제 삼고 원장 및 행정처장을 적대시해 매사와 업무에 의심을 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이사장의 직위를 이용해 직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직원들을 불러 조사하면서 기관장을 신뢰하지 못하도록 하므로 병원의 위계질서를 훼손했다는 평가다.

또 병원장의 정당한 인사 청원에 개입해 자신의 뜻에 맞지 않는 인사를 거부하므로 거의 2년 동안 인사를 통한 경영변화를 실질적으로 방해했다고 봤다.

그다음으로는 민주노총 복음병원 지부가 주장하는 내용을 인용해 병원의 행정책임자인 행정처장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고 무리하게 조사하고 결국 징계에 회부해 해고했다고 진단했다. 총회는 독선에서 오는 업무방해와 예산낭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병원 의료기기(트루빔) 납품과 관련해 납품사와 병원의 양립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2년 동안 가동하지 못하는데도 근본적인 원인조사는 도외시 한 채 오히려 병원장의 실책으로 몰아세우는 행태를 보였다는 데도 문제를 삼았다. 이 사건을 문제화하여 실무책임자를 의도적으로 해고시켜 업체를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사회의시 의결된 내용으로 집행해야 하며 이사회의의 다수의견을 인용하는 처분을 해야 함에도 이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집행하므로 이사회 구성원이 매사에 양립하게 만들었다고 판단했다.

전 행정처장의 해임에 관한 건에 대해서는 총회가 전 행정처장을 원직에 복직시키도록 이사회에 지시했음에도 강 전 이사장이 ‘복직 및 대기발령’을 명령하고 전 행정처장을 총무부에 대기시켰다고 꼬집었다. 형식상 근로자로서의 지위를 회복시켜 준 것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원직 복직 명령’을 이행했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총회는 복음병원 원목실장 선임에 대해서는 일반직원이 아닌 목사로서의 원목실장을 선임하기를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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