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자기소개서는 학생부종합 전형 지원 시 중요한 전형 요소 중 하나이다. 그러나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 자체를 무척 어려워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특히 수시 원서접수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자기소개서는 수험생에게 밀린 방학 숙제와 같은 존재다.

유웨이중앙교육에서는 지난해 10월 학생부종합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 354명을 대상으로 자소서 작성 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위는 ‘글쓰기 자체가 힘들어서’라는 답변이 29.9%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어떤 활동을 쓰는 것이 유리한지 몰라서’ 24.3%, ‘학생부 비교과 스펙이 부족해서’ 19.8%, ‘학생부 교과 성적이 낮아서’ 17.5%, ‘도움을 받을 곳이 없어서’ 4.5%, ‘다른 학업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4.0% 순으로 조사됐다.

이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자기소개서가 힘든 것은 글쓰기 자체도 어렵고, 어떤 활동을 쓰는 것이 입학사정관들에게 유리할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에서는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에 대해 문항별 체크리스트 작성부터 최종 점검까지 단계별로 살펴봤다.

◆1단계, 자기소개서 문항별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라

고교 생활 3년 동안의 실적·사례를 자기소개서 몇 장에 담으려고 한다면 누구나 막막할 것이다. 따라서 이 막막함을 해소하려면 자기소개서 문항별 체크리스트를 만드는 것이 좋다.

자기소개서는 보통 4개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1번, 2번, 3번은 대학별 공통 문항이며 4번은 자율 문항이다.

몇 군데 대학에 지원하더라도 공통 문항이 많기 때문에 문항별 체크리스트를 만드는 것에 무리가 없다. 문항별 체크리스트에는 항목(실적), 구체적 사례, 배운 점, 느낀 점을 담아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글이 아니라, 학생부 기록에 근거해서 써야 하는 글이다. 따라서 단순한 실적 위주의 나열보다는 그러한 사건이 나에게 미친 영향과 변화를 서술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학업역량을 나타내기 위해 학생부에 기록된 사실(국어교과 3개년 1등급, 교내 대회 수상, 문학 관련 동아리활동 등등)을 자기소개서에 모두 담기보다는 동아리 활동에 대해서 가입동기와 구체적인 활동과정을 통해서 본인이 배우고 느낀 점을 서술하는 것이 좋다.

문항별 체크리스트에 글을 쓸 때는 완성된 문장 형태의 글이 아니라도 좋다. 간략하지만, 핵심을 담은 개조식 문장의 형태로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자기소개서 문항별 체크 리스트 만들기. (제공: 유웨이중앙교육) ⓒ천지일보(뉴스천지)

◆2단계, 가장 나를 어필할 수 있는 항목을 선별하라

체크리스트에 담긴 많은 실적과 사례 중에 문항별로 가장 강력한 2~3개를 선별해야 한다.

선별할 때 기준이 되는 것은 전공과 관련된 구체성이 담긴 것이 좋다. 또한 실적의 우수성보다는 배운 점이나 느낀 점이 풍부한 것이 입학사정관에게는 더 어필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에 쓰지 않더라도 입학사정관은 학생부를 통해서도 나에 대한 정보를 얻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자기소개서는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 중에 추가적으로 설명해야 할 부분을 기재하는 것이다. 학업에 대한 결과보다는 학업에 대한 자신감과 나는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성장했는가를 담아야 한다.

항목을 선별할 때는 다양성을 보여줘야 한다. 학업 역량, 노력, 열정, 인성, 진로 적성 등 학교 교육을 통해 다양한 측면에서 골고루 성장한 인재로 성장했음을 드러내도록 하자.

또한 선별 시 담임교사나 부모님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자신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는 스토리지만, 인생을 더 많이 경험한 어른의 시각은 보다 냉철하고 객관적일 수 있다.

◆3단계, 짧고 명료한 문장으로 완성하라

앞에 언급한 설문조사 결과가 말해 주듯이 글쓰기 자체를 힘들어 하는 수험생이 많다. 글재주가 없는 수험생이라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자기소개서는 시처럼 탁월한 비유나 소설처럼 수려한 문장이 필요한 글이 아니다.

담담하지만 간결한 문장으로 자신의 스토리를 자신 있게 써 내려가면 된다. 이때 유의할 점은 짧고 명료한 문장으로 완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긴 문장을 읽다보면, 지루해지기 쉽다.

또한 수식어가 너무 많으면 주어 서술어 관계 뿐 아니라 문장의 요지를 파악하기 힘들다. 간단한 문장으로 표현해도 될 것을 길게 늘여 쓰는 것도 고쳐야 한다.

가령 ‘청소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썼다면 ‘청소년에게 도움이 되겠습니다’라고 짧게 고쳐보자. 의미 전달에게도 전혀 문제가 없다. 오히려 명료한 인상을 남긴다.

참고로 ‘유웨이닷컴’에서 실시하는 자기소개서 유사도 검사에서 빈번하게 유사도에 걸리는 문장은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짧게 쓸 수 있는 문장을 인위적으로 길게 늘여서 쓴 것이다.

대교협의 유사도 검색 시스템도 5~6어절을 기준으로 유사도 여부를 판정한다고 한다. 따라서 짧게 표현이 가능한 문장을 굳이 일부러 길게 늘여서 유사도에 걸리지 않도록 하자.

▲ 유웨이닷컴 자기소개서 유사도검사시스템을 통해 본 유사도 TOP 10 문장. (제공: 유웨이중앙교육) ⓒ천지일보(뉴스천지)

◆4단계, 최종 점검을 통해 실수를 막아라

마음이 급할수록 실수가 잦은 법이다. 자기소개서도 그렇다. 자기소개서를 급하게 쓰고 접수를 시키고 나면 대학·학과별로 수정이 안 된 실수를 발견한다. 예를 들어 자기소개서에 대학별로 수정하지 않고 동일한 내용을 제출하는 것이다.

B대학에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수정을 하지 않은 채 먼저 쓴 A대학을 입학하고 싶다고 쓴다든가, 정치학과에 써놓은 자기소개서를 무역학과에 제출하는 실수는 매년 꼭 발생한다.

최종 점검은 온라인이 아닌 인쇄물로 하는 것이 좋다. 온라인에서 눈에 띄지 않은 실수가 인쇄물에서는 더 잘 발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지원 전에 자기소개서를 출력해 지원하는 대학의 명칭과 모집단위(학과·학부)의 명칭이 제대로 쓰였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기본적인 맞춤법과 띄어쓰기도 함께 점검하자.

이때도 담임교사나 가족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글자 수, 오탈자, 맞춤법, 띄어쓰기 등을 확인하고 상투적 표현이나 현란한 미사여구가 있는 지 확인해 보자.

또한 제3자적 시각에서 의문점이 있는지도 체크하자. 자신의 학생부와 배치된 것이 있는지 학교 소개자료, 추천서의 내용과 배치되는 것이 있는지도 이때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료제공: 유웨이중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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