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개된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 ⓒ천지일보(뉴스천지)

국립고궁박물관, 다시 찾은 조선 왕실의 어보’ 특별展 개막식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지난 7월 한·미 정상회담 때 한미공조수사를 통해 반환받은 문정왕후어보(文定王后御寶)와 현종어보(顯宗御寶)가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18일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연수)은 ‘다시 찾은 조선 왕실의 어보’ 특별전 개막식을 통해 문정왕후, 헌종어보를 공개했다. 전시는 19일부터 10월 29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Ⅱ에서 진행된다.

개막식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새와 어보는 조선왕조와 대한제국의 정통성과 권위를 상징하는 유물로서 의미와 가치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이라며 “한국전쟁 등 역사적 혼란기를 겪으며 많은 국새와 어보가 사라졌으나 여태껏 되찾지 못해 아픔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부터 올해까지 7점의 국새, 어보가 우리 품으로 돌아왔으며, 이번에 국민에게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 다시 찾은 조선 왕실의 어보 특별전에서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어보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김종진 문화재청장은 “문정왕후와 현정왕후가 돌아오는데 있어 국회와 민간의 협력이 큰 힘이 됐다”며 “현재 외국에 있는 우리나라 문화재는 17만 여종”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문화재를 소홀히 여기지 말고 잘 관리하고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전은 2014년 해외에서 환수해 온 유서지보, 준명지보, 황제지보 같은 조선·대한제국 국새와 고종 어보 등 조선 왕실 인장 9점, 2015년에 반환된 덕종어보 등을 함께 볼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 18일 오후 다시 찾은 왕실의 어보 개막식이 열리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전시는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의 상징적인 문화유산인 어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이자 국가의 혼란기에 여러 이유로 해외에 반출됐다가 다시 되찾은 소중한 문화재를 만나는 자리다.

특히 이번에 공개하는 문정왕후어보는 명종 2년(1547년) 대왕대비였던 문정왕후에게 ‘성렬(聖烈)’이라는 존호를 올리면서 제작한 것이다. 경복궁에서 보관하던 중 1553년 화재로 소실돼 이듬해인 1554년 다시 만들었다는 내용이 ‘명종실록’에 전한다. 종묘 정전의 중종실에 봉안한 문정왕후의 어보는 모두 3과(顆)였는데, 그 중 한 점이 해외로 유출됐다가 돌아오게 됐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된 나머지 2점 또한 이번 전시에서 함께 선보인다.

현종어보는 효종 2년(1651년)에 현종을 왕세자로 책봉하면서 만든 어보이다. 현종의 어보는 모두 4과가 만들어져 종묘 정전의 현종실에 봉안됐는데, 모두 분실됐다가 이번에 한 점이 돌아왔다. 세자 책봉 때 어보와 함께 제작했던 죽책과 교명은 유출되지 않고 전해져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어보의 귀환으로 현종의 세자 책봉 책보(冊寶) 전부가 한자리에 모이게 되어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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