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터민 출신의 이현순 안보강사가 ‘북한주민들의 실생활’과 ‘국경을 넘나드는 주민들’이란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예전 같지 않게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드립니다.”

파주경찰서(서장 박정보)가 16~17일 파주경찰서 임직원 130여명을 대상으로 북한이탈주민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북한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파주시 금촌에는 현재 약 200명의 새터민이 있으며, 전국적으로 약 3만명의 새터민이 정착해 살고 있다.

새터민 출신의 이현순 안보강사는 실제로 북한에서 목숨을 걸고 월남한 새터민으로서 ‘북한주민들의 실생활’과 ‘국경을 넘나드는 주민들’이란 주제로 강의에 나섰다.

이 강사는 “북한에서 주체사상으로 길들여져 왔고 단순하고 고정된 이념과 사상을 가진 북한문화에서 생활하다가 자유롭고 다양한 한국문화, 특히 세계적인 IT강대국으로 눈부시게 발전하는 통신과 정보 속에서 문화의 차이가 너무 커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북한주민은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스파이로 활동을 하는 체제로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생활이 몸에 배어 있다 보니 생각이 자기 안에 갇혀 있고 한국에서도 친절을 베푸는 이웃과도 깊이 있게 신뢰하는 경우가 드물며 함께 어울리는 문화에 대한 적응이 쉽지 않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러함에도 이런 북한이탈주민을 잘 알지 못하고 소통하지 못한 채 우리 입장에서 무관심하다 보니 다문화가 정착한 현실에서 상호 교류가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강연을 마친 이 강사는 파주경찰서 보안과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탈자로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자리를 잡아 활동할 수 있기까지 담당 보안과 형사와의 인연과 도움이 컸다”며 “처음에 간첩으로 오해받았던 때도 있었는데, 그때 끝까지 저를 이해하기 위해 애써주셨고, 10여년 전의 인연이 오늘까지 이어져 지금은 작은 일도 서로 소통하며 가족처럼 지내는 고마운 분”이라고 설명했다.

보안과 관계자는 “이 강사가 활동하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많이 느낀다”며 “앞으로도 더 좋은 활동을 기대한다. 오늘 이 강사의 강의가 파주경찰서 직원에게 많은 도움이 됐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이 강사는 “북한주민을 이해할 수 있는 안보강의 등을 통한 다양한 방법으로 북한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고 소통해야 한다”며 “하루속히 남북통일이 돼 평화세계가 이뤄져서 북한에 있는 헤어진 가족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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