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내 한 저축은행 창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6월보다 2조원 가까이 확대
‘막차타기’ 대출 수요 몰린 탓
‘주택과열·카뱅효과’ 등 영향
은행권 주담대 6.7조원 증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가계가 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9조 5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막차타기’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은행권 및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모두 대출규제 전인 6월보다 오히려 확대됐다.

1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9조 5000억원으로 6월보다 2조원 가까이 확대됐다.

정부가 서울과 경기·부산 일부, 세종 등 청약조정지역 40곳에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하는 6.19 부동산 대책을 시행했지만, 금융권 가계대출이 오히려 그전보다 많이 늘어난 것이다.

7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같은 달(9조 9000억원)보다는 4000억원 줄었으나 전달(7조 6000억원)보다 1조 9000억원 증가했다.

올 상반기 월별 대출 규모와 비교해도 대폭 확대됐다. 1월(3조 1000억원), 2월(6조 8000억원), 3월(5조 5000억원), 4월(7조 3000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 5월 10조원에서 6월 7조 6000억원으로 축소됐다가 한 달 만에 9조원 대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7월까지 금융권 가계대출은 49조 7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60조 4000억원에 비해서는 증가 규모가 줄었다.

은행권의 7월 중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 7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6000억원 늘었으며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4조 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000억원 증가했으며, 은행권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은 1조 90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27일 문을 연 카카오뱅크가 영업을 개시하고 사흘 동안 4000억원 대출을 취급한 것도 한몫했다.

상호금융·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 8000억원 늘었다. 특히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월 1조 5000억원보다 1조 3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농·수·신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의 경우 주택담보대출(8000억원)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1조 3000억원 늘어나면서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보험사 가계대출은 6000억원, 저축은행은 4000억원, 카드사는 카드대출(3000억원) 증가로 5000억원이 각각 늘어났다.

금융위 관계자는 “주택시장 규제 강화 우려에 따른 자금 확보 수요, 주택시장 활성화 등으로 인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 소비심리회복 등으로 인한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로 전달 대비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8.2 부동산대책 시행에 따라 주택시장이 안정화되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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