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의 일광신도시 인근에 있는 석면 슬레이트 집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부산=김영일 기자] 부산의 일광신도시 인근에 인체에 치명타를 입히는 다량의 석면 슬레이트가 방치된 마을이 존재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마을에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한센인 36명, 28세대가 거주 하고 있지만 부산도시공사가 인근에 일광신도시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해 사업 허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일광신도시는 부산도시공사가 2019년 준공예정으로 지난 2013년부터 일광면 이천리 일원에 주거용지 59만 7000㎡ 등 총 123만 7000㎡ 면적으로 주택 1만여 세대,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등이 들어서는 일광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바로 이 일광신도시 인근에 1964년부터 1968년에 지어진 석면 슬레이트 지붕으로 이뤄진 마을이 존재한다.

기장군의 2013년 전수조사에 따르면 해당 마을에서 준공 허가된 7개의 건축물 중 6개의 지붕이 석면 슬레이트로 이뤄져 있으며 그 양은 2500㎡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허가된 건축물 외에 수십 채에 달하는 무허가 집들에는 한센병(나병) 환자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 석면 슬레이트 지붕으로 이뤄져 그 양을 쉽게 가늠키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부산도시공사는 석면 슬레이트에 대한 처리나 한센인 이주 대책도 없이 바로 인근에 일광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당초 택지개발사업과 산업단지 사업을 함께 추진했으나 산업단지 사업은 무산되고 택지개발사업만 추진하게 됐다”면서 “다량의 석면 슬레이트가 있는 이 마을은 산업단지 사업이 진행될 부지였으나 사업 무산으로 그대로 남게 됐다”고 밝혔다.

부산도시공사와 기장군의 석면처리에 관한 무감각으로 자체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인근에는 대단지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우선 부산도시공사 시행하고 GS건설·대우건설이 공동으로 시공하는 일광 자이푸르지오가 지난 5월 분양을 진행했다.

대림산업은 ‘이편한세상 일광’ 10개 동 913세대를, 가장 최근엔 라인 건설이 ‘이지더원’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다.

그 외에도 이후 한신휴플러스, 동원로얄듀크 등이 차례로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석면의 유해성으로 1972년 WHO(국제보건기구)에 의해 발암물질로 인정되면서 석면의 사용이 급감했으며 석면에 대한 환경 광물학적 연구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환경오염물질인 석면이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을 망각한 체 아파트 건설이 줄을 잇고 있어 향후 거센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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