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포 한국병원 ⓒ천지일보(뉴스천지)

유튜브 동영상 파문, 보건복지부 감사
병원 관계자 “성장 위한 발판 삼겠다”
주주원장 일부, 법인화 서약서 제출

[천지일보 목포=김미정 기자] 전남 서남권의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목포 한국병원이 지난 7월부터 내홍을 겪으면서 원장 간의 내부 폭로가 나와 보건복지부의 감사를 받는 등 화제가 되는 가운데 일부 원장이 보건복지부 감사부에 비영리 의료법인화 추진을 위한 서약서를 제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비영리 의료법인화 추진을 위한 서약서를 제출한 원장은 류재광, 이형석, 박인호 원장이다.

이들은 서약서를 통해 기득권 포기, 공익적 비영리 의료법인으로 전환, 국가 주도 하의 공익법인화 수용, 비영리 법인화 과정 중 투명성과 합리성 제고를 위해 행정적 지도 편달을 바란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류재광 원장은 “목포한국병원에 제기된 여러 의혹은 체제변화를 위한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지 경영권 분쟁이 아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목포 한국병원이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목포 한국병원에 보건복지부가 감사를 온 이유는 지난 7월 주주원장 중 한 명이 유튜브를 통해 병원 내의 폭행과 의약품 관리 허술, 고액의 배당금 등에 대해 폭로하면서부터다.

폭로한 내용은 20억여원에 이르는 배당금을 받은 것과 모 원장이 지난 2003년부터 마약을 투여했다는 주장, 국고지원금의 운영 실태 등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지난 8월 28일부터 5일간 30여명의 감사팀이 하루에 10여명씩 돌아가며 목포 한국병원을 감사했다.

감사 내용은 목포 한국병원이 정부로부터 지정받아 운영 중인 국고보조금 사업 전반에 대한 회계감사와 광역응급센터, 권역외상센터, 닥터헬기 등 예산 운영실태와 마약류 관리에 대한 점검 등이다.

그러나 목포 한국병원 관계자는 일부 원장이 보건복지부에 서약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아직 보건복지부의 감사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서약서 제출은 금시초문”이라며 “원장들은 오래된 친구로 잘 해결될 거라 믿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병원을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해 원장들 간의 갈등이 여전한 것을 시사했다.

목포 한국병원은 지난 1988년 7인 공동사업자로 개원해 30년간 운영해 왔으며 하루에 일반 진료만 1000여명이 넘는다.

한국병원 내부의 문제가 외부로 알려지면서 보건복지부의 감사 결과에 따라 비영리 법인화 가능성 유무, 병원 운영진 간의 내부 갈등 해결 방안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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