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1일자로 제5대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한 남궁 원 대표.

남궁원 대표 혁신에 명분없는 반발 ‘결국 노조’로 맞서
전문가 배치두고 노조탄압 주장(?)… 안양시민이 판단할 몫

[천지일보=정인식 기자] “잠자던 안양문화예술재단을 가장 문화예술재단답게 만들기 위한 첫 시도가 인사발령이었습니다.”

지난 7월 1일자로 발령받은 남궁 원 안양문화예술재단(이사장 이필운 안양시장) 대표가 지난달 31일 재단 직원의 인사발령의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남궁 원 대표는 “좀 더 격의 있고 격조 높은 예술 지향을 위한 첫 조처가 바로 전문가 배출”이라며 “재단 내부의 전문가 발굴과 전문가 확보를 위해 직제 개편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남궁 원 대표가 취임하자 대대적인 인사개편이 있을 것이란 여러가지 설이 돌았고 그로인해 그전부터 제기돼 왔던 노조를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내지 못하도록 지난달 17일 안양시청에 노조인가 신청서를 냈고 시청은 지난달 30일 노조인가를 허락했다. 재단은 그다음날 31일 오후 8시 전자게시판을 통해 전 직원에 대한 인사발령을 냈다.

이번 인사로 안양박물관장에서 축제운영부장으로 이동이 된 변동술 노조위원장은 이에 대해 “노조가 결성된 바로 다음 날 대규모 인사발령은 보복인사라고 규정하고 철회될 때까지 투쟁을 불사한다”며 “새 대표가 아닌 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인 이필운 안양시장과만 대화를 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번 인사에서 노조위원장을 맡고 있는 변동술 전 안양박물관장이 축제운영부장으로, 수석부위원장인 조성호 생활예술부장이 시설운영부장으로, 부위원장인 주정국 시설부장을 안양예술인센터로 이동됐다.

또 3급 정책기획실장은 예술인센터로, 3급 사업본부장은 공연기획부장과 공공예술부장을 겸임토록 하고 4급 안양박물관장에는 6급을 직무대리로 인사했다.

이 때문에 지난 1일 전 직원 임용장 수여식에 반차를 종용하는 문자를 받은 25명은 집단으로 반차를 내고 연가투쟁을 했다. 이는 임용장 수여식에 노조의 적법한 의사결정을 배제한 집단행동으로 불법의 소지가 있다.

남궁 원 대표는 “전문적인 역량에 맞춰 조직개편을 하기 전 전 직원에게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원하는 부서를 물어서 그에 따른 인사발령을 냈다”며 “안양박물관장 등 전문가가 꼭 필요한 자리를 제외하고는 원하는 곳으로 적재적소에 배치한 것을 두고 노조탄압을 위한 보복성 인사라고 몰아붙이면 재단 조직의 혁신과 변화는 물거품이 된다”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시 말하면 안양을 한층 더 문화예술도시 지향을 위해 뽑아준 재단 이사장의 의중을 파악해 그에 맞는 재단을 꾸리고자 하는 것을 보복성 인사단행이라는 식의 여론으로 몰아가는 것은 재단 대표를 흔들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궁 원 대표는 “무슨 문제가 있으면 새로 부임한 재단 대표와 대화를 하고 난 뒤 소통이 안 되면 재단 이사장인 안양시장과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이런 절차가 아닌 새로운 대표는 허수아비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새로 부임한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부임한 지 두 달밖에 안 됐다며 다른 사람의 입김으로 인사가 이뤄졌다는 말을 하는 것에 서운했다”며 “재단 대표로 전문적인 재단을 꾸려가기 위해 인적자원 발굴과 배치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인사는 조직개편에 의해 예정된 수순으로 진행한 것이며 노조를 의식한 인사가 절대 아니다”며 “현재 공모 중인 전문직 5급 2명과 7급 1명의 인사가 마무리 되면 겸임발령도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지켜보던 한 언론인은 “현재 부서장들이 노조에 가입돼 있기에 그 밑에 있는 직원들이 휩쓸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노조 간부들이 새 대표의 혁신에 명분없는 반발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안일한 근성을 깨트리지 않으면 재단은 또다시 답보상태에 머물 수밖에 없다”며 “안양시민들을 위한 재단으로 거듭나느냐 아니냐는 새로운 대표가 자리를 잡느냐 못 잡느냐가 관건이 아니겠냐”고 전했다.

한편 남궁 원 대표는 지난 7월 1일자로 제5대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이사 취임했다.

남궁 원 대표이사는 가평 출신으로 34년간 미술과 교수로 재임하면서 ㈔한국예총경기도 연합회장과 경기문화재단, 문화의 전당, 경기도 문화예술위원 등 중요 예술경영 활동을 거쳐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그는 취임사에서도 “자발적 참여, 전문성을 바탕으로 APAP 재도약, 박물관 특성화에 초점을 맞춰 업무를 추진하고 지역예술가 지원을 통해 창의적 인재등용과 감동적인 문화콘텐츠로 365일 문화예술축제가 있는 문화 창의도시를 만들어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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