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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과 종교] ③ “사람의 영성 대신할 AI는 없다… 기술, 인류 행복·평화에 써야”
박준성 기자  |  pjs@newscj.com
2017.09.09 07: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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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유교답게살기운동본부 이상만 고문과 미래와생명연구소장 이상헌 세종대 교수, 가톨릭대학교 신승환 교수.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상만 고문
“종교인, 산업화 부작용 해소에 앞장
인류 바른길로 인도하는 역할 충실”

이상헌 교수
“첨단기술 전쟁무기로 쓰여선 안돼
지구촌 수많은 종교인의 역할 커”

신승환 교수
“생명·생태계 새롭게 이해하고 봐야
트랜스휴머니즘 한계 넘는 교육 필요”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보화 시대를 뛰어넘는 초지능·초연결이 가능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눈앞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인류가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신세계. 인공지능(AI)과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생명공학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돼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바라보는 종교계도 종교의 역할을 깊이 있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초고도 과학문명과 신의 영역인 종교 세계 곧 영성(靈性)이 공존하는 21세기. 생각하는 기계인 초지능형 인공지능은 신의 자리까지 넘볼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21세기 종교의 역할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종교계가 미래사회에서 어떠한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지를 유교답게살기운동본부 이상만 고문과 가톨릭대학교 신승환 교수, 미래와생명연구소장 이상헌 세종대 교수의 견해를 들어봤다.

- 초지능형 세상인 미래사회에 영성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왜인가.

이상만 고문: 4차 산업혁명기에는 인공로봇이 개발돼 초지능을 겸비해 생각하는 단계까지 발전하고 생명연장의 의료기술도 활발해진다고 예상된다. 그렇다고 종교가 위축된다고 보지는 않는다. 종교적 전통은 아무리 과학이 고도로 발달해도 계속 유지한다. 왜냐하면 과학은 물리세계를 바탕으로 세분화해 결과를 얻어내기 때문에 인간의 삶에 편리한 면이 있지만 반대로 부작용이 따른다. 한마디로 양면성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극한 곤경에 처하면 ‘하느님 맙소사’라며 신(God)을 찾는다. 그것도 본능적으로 이게 바로 종교의 영성이다. 영성은 대신할 수 없다.

- 4차 산업혁명이란 명제는 아직 정립되지 않은 듯하다.

신승환 교수: 그렇다. 현대 사회 변화는 자본주의의 과잉과 함께 이제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라 이름 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 과연 이 시대가 4차 산업혁명으로 명제화해야 할 만큼 시대적 변화를 넘어 문화적이며, 철학적 전환까지 초래하는지, 아니면 자본주의적 논리에 따라 다만 산업적 관심사에서 거론되는 층위(어떤 유類의 언어 요소가 전체 언어 구조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머물지는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 인간의 장기를 이식해 영생을 도모하는 연구가 한창이다. 인간이 의료기술발달로 영생할 수 있다고 보는가.

이상헌 교수: 생명연장 기술이 등장하며 평균수명이 100세 이상,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거의 영원히 사는 길이 열릴 수 있다. 영화에서 보듯, 계속해서 장기를 이식해서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 사이보그가 되면 가능하다. 이때가 되면 ‘종교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라는 질문을 받게 될 것이다.

이 고문: (전문분야가 아니라) 조심스런 이야기다. 장기 이식 또는 텔로미어(염색체의 말단 부분)를 조작하려 온갖 과학 기술을 동원해서 사람을 영생할 수 있게 한다고 가정을 했을 때, 그는 과연 진정한 사람일 수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하나의 실험용 인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을 만든 과학자 집단이나 인류가 계속 관심을 갖고 그 실험용 인간의 행동을 주시하고 관찰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 성경에는 영생을 신앙의 목적이라 기술한다. 생명은 신의 영역이다. 과학발전으로 생명창조도 가능하다고 보는가.

이 고문: 과학의 단적인 한계는 풀 한포기도 만들지 못한다. 대신 풀이 잘 자라게 하거나 필요 없을 경우 없애는 제초 기능을 하여 인간 생활에 편리함을 주는 것이 과학기술의 본래의 기능이다. 과학 기술의 한계를 직시해 종교의 신성(神性)에 귀의하는 길이 인간 회복하는 길이며 세상을 구하는 길이라 본다.

이 교수: 믿기 쉽지 않다. 영생의 사례가 없다. 우선 영생의 의미가 밝혀져야 한다.

- 4차 산업의 발달은 전쟁무기 발달도 예고하고 있다. 전쟁 종식을 위해 지구촌 종교인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이 교수: 로봇이 사람을 죽이는 생각만 해도 처참하다. 과학자들이 AI 등 첨단 기술을 전쟁무기로 쓰지 않도록 목소리를 내는 데, 과학 기술이 발달한 선진국들이 동참하지 않는다. 이런 부분에 있어 종교계가 목소리를 내야 하며, 역할도 있다. 지구촌에는 종교를 믿는 사람이 많다. 종교의 핵심이 평화이기에, 종교지도자들이 하나 돼서 인류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

이 고문: 아주 중요한 질문이다. 어떤 살생무기가 준비되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 부작용을 널리 인식시켜야 한다. 진실로 인류의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계의 종교지도자를 앞세워 세계 정치지도자의 전쟁종식을 위한 평화협정을 끌어내는 데 계속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 종교의 영성 교육은 어떤 변화를 가져와야 하는가.

신 교수: 영성 교육은 결코 (단순하게) 종교 교육이나 신심(信心) 교육에 있지 않다. 영성 교육은 (인간을 비롯한 지구촌 모든 피조물의) 생명에 대한 새로운 이해과 생명의 터전인 생태계를 새롭게 바라보고 그 존재론적 의미에서 고찰할 때 시작된다. 산업기술적으로 정향된 트랜스휴머니즘과 포스트휴머니즘의 한계를 넘어서는 교육이 돼야 한다.

- 4차 산업시대에 종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이 고문: 종교인은 4차 산업화 시대의 흐름에 적극 관심을 가지고 적응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산업화의 부작용이나 부산물을 최소화하는데 앞장설 수 있는 종단별 특별기구를 조직해 사회참여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종교인이기 전에 성숙한 사람으로서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다. 세계인류가 바른길로 나아가도록 인도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이 교수: 지구촌 인류의 행복을 위해 종교인들이 희생하고 앞장서야 한다. 사회적인 측면에서 볼 때, 과학기술의 발전이 실제로 사람들을 이롭게 할지, 반대로 해를 끼칠지 모른다. 그 부분을 찾아 종교인들이 고민해야 한다. 기술이 사람을 괴롭히고 고통받게 하며 삶을 억압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방향으로 쓰일 수 있도록 방향 제시를 하는 역할을 종교인들이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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