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30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일본대사관에 전 세계 200만명 서명 전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 촉구

[천지일보=임혜지 인턴기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가 1300회를 맞이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얼마 남지 않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의 과거 전쟁범죄 인정을 통해 진정한 해방을 맞을 수 있도록 정부가 더 강력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대협은 13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열고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요구하는 1300번의 외침 속에 이제 단 35분의 피해자만 남았다”며 “정부는 피해자의 동의가 없었던 2015한일합의를 무효화하고, 피해자를 우롱한 화해치유재단을 당장 해산시킬 수 있는 조속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집회에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길원옥 할머니는 주한 일본 대사관을 방문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전 세계 62개국 약 200만명의 서명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대사관 직원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윤미향 정대협 공동대표는 “지금까지 일본대사관과 일본 정부 모두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아도 할머니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며 “할머니들은 진정한 해방 곧 정의가 이뤄지는 그 날까지 자리를 지키며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협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박근혜 정부는 굴욕적인 2015한일합의를 발표하고 부정의 한 재단을 만들어 피해자들에게 폭력적인 방법으로 위로금을 전달해 일본의 역사 지우기를 도왔다”며 “현재 문재인 정부 또한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밝혀왔지만, 출범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위안부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수요집회에는 김복동·길원옥 할머니 외에도 전국각지에서 올라온 초중고학생이 참여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부터 5400km 떨어진 뉴욕까지 자전거 횡단을 하고 돌아왔다는 ‘트리플 X 프로젝트’의 하주영·조용주 학생은 “일본정부의 진실된 사과를 촉구하면서 할머니와 어디든지 동행하겠다는 뜻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평균 130km의 라이딩을 하며, 미국 현지인들과 재미동포 분들에게 알리기 위해 수많은 크고 작은 언론사와 인터뷰도 진행하고 돌아왔다”며 “미국을 횡단하고 돌아오니 어느새 1300회를 맞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일합의 무효화와 일본정부의 사죄를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노력들을 모두가 고민하고 생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집회 후 정대협과 참가자들은 2015한일합의 폐기와 화해치유재단 해산, 10억엔 반환 등의 내용 공개를 요구하며 청와대에 공개요구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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