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인농장 양계장 모습. (제공: 파주시)

[천지일보 파주=이성애 기자] 전국적으로 살충제 계란 파동이 일어난 가운데 파주시에는 30여년간 무살충제 원칙을 고수, 닭을 키우는 농원이 있어 주목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지정한 가축유전자원(재래닭) 관리농장은 고유 재래닭을 복원, 유지해 사람들이 재래닭을 이해할 수 있도록 보존하고 연구하는 농원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국내 총 1239곳 산란계 농장을 전수 검사한 결과, 52개 농장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는 친환경 농가 31개, 일반 농가 21개 등 총 52개며 이로 인해 친환경 인증 제도에 대한 논란이 발생했다.

이와 달리 현인농원은 2~3천수의 닭을 4~5㎡ 규모의 큰 계사에 10마리씩 나눠 키우고 토착균을 배양해 쌀겨 등을 발효시킨 후 사료를 먹이는 유기농법만 고집하고 있다. 사료는 기본 사료에 키토산, 맥반석, 활성탄, 목초액, 황토발효사료 등을 배합한다. 계사를 들어가는 사람에게도 살충제를 뿌리지 않고 목초액을 발에 적신 후 출입을 허락한다.

홍승갑 현인농원 대표는 “야생 닭은 흙에 몸을 문지르는 행위, 즉 흙목욕을 통해 진드기를 제거하면서 1차 면역력을 가진다”며 “사육자가 조성하는 자연적 환경과 천연재료를 배합한 사료 등이 합쳐지면서 2차 면역력을 가진다고 생각한다”며 좁은 케이지에 갇혀있는 산란계의 진드기 제거 방법이 없음을 지적했다.

이어 “축산은 기업이 아닌 농민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계사에 투입되는 비용은 최소화하고 최대 이윤을 남기려는 생각 자체가 바뀌어야만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기업의 최대 이윤만을 지향하지 말고 자연친화적으로 닭을 키우고자 하는 축산인들의 입장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파주시내 3000 수 이상의 산란계를 사육하는 농가는 총 16농가며 해당 농가들은 총 41만 2400수를 키우고 있다. 평균 1일 계란 생산량은 약 2만 8000개로 산란율은 약 7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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