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제67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식이 월미도 행사장에서 열린 가운데 이서근(93) 예비역 해병 대령이 회고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부 기념공연은 취소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시와 해병·해군이 15일 제67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식을 월미도 행사장에서 열었다.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는 자유공원에서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린 전황을 역전시킨 맥아더 장군 동상 헌화를 시작으로 월미도 행사장에서 참전용사 대표와 23개 참전국 국기 입장이 진행됐다.

올해 상륙작전 재연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 등 엄중한 안보상황을 고려해서 하지 않고 곧바로 회고사로 이어졌다.

인천상륙작전 당시 해병대 제1연대 작전관이자 상륙돌격 소대장으로 참전한 이서근(93) 예비역 해병 대령은 회고사를 통해 “장엄했던 대작전을 회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발발된 6.25전쟁의 전세를 완전히 뒤바꿔 승리로 이끈 역사적인 이 작전에 한국 해병대의 일원으로 참전할 수 있게 된 것이 평생 영광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90세, 100세를 바라보는 참전 용사 여러분과 용맹스럽게 싸우다가 허망하게 고인이 된 영령 앞에서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축사를 통해 “참전용사의 고귀한 희생에 감사하다. 인천상륙작전이 없었더라면 대한민국이 존재하지 않았을 뿐더러 오늘날의 번영도 없었을 것”이라며 “북한은 오늘 아침에도 태평양을 향해 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핵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이것이 한반도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대한민국을 건진 것이다. 인천이 대한민국 최초로 호국보훈도시로 선포됐다”며 “호국보훈 가족에 대한 존경과 예우를 갖추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인천의 꿈이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확고한 꿈을 두고 시장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15일 제67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식이 월미도 행사장에서 열린 가운데 참전용사를 비롯 일반시민과 장병 등 2000여명이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행사에는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해 주요 군 지휘관, 해군·해병대·육군 인천상륙작전 참전용사, 주한미군 장병, 재갈원영 인천시의회 의장, 자유한국당 안상수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민경욱 인천시당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당 위원장, 일반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인천시는 전승행사 기간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 인천상륙작전 전승을 기념해 안보전시장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16~17일 인천해역방어사령부에서는 2500톤급 신형호위함 경기함(FFG), 4900톤급 신형상륙함 천왕봉함(LST-Ⅱ), 400y급 유도탄고속함 한상국함(PKG) 등 3척의 함정을 일반시민에게 공개한다. 17일 월미도 행사장에선 인천상륙작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나라사랑 호국음악회’로 전승행사의 대미를 장식한다.

한편 이날 1부 전승기념식은 거행됐지만, 2부 기념공연은 취소됐다.

공연에 들어갈 무렵 해병대 전우회가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행사 반환을 촉구하고 기념행사 식순에 해병대 사령관도 소개하라고 했다.

해병대 전우회 회원 김광수(56)씨는 “예상치 않았던 일이 벌어져 국가적인 행사를 망치게 돼 국민께 죄송하다”며 “해병대 사령관이 참석했음에도 축사는커녕 소개도 하지 않아 이것을 요구하다 때마침 해병대를 해군에 존속케 한 당사자를 발견하고 모두 흥분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어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오죽하면 사비 300~400만원을 들여서 이곳에 달려왔겠느냐”며 “인천상륙작전은 해병대의 한이 맺힌 대한민국의 역사다. 해군은 당시 나룻배 한 척으로 해병대를 실어 나르는 역할을 했다. 해군본부가 인천상륙작전을 주관한다는 것은 해병대의 모든 것을 빼앗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해병대 전우회 관계자는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 행사는 해병대가 주최하던 대로 돌려줘야 한다”며 “우리의 요구는 해군에 통합된 해병을 독립해 달라는 것과 현행 육·해·공군의 3군 체제를 해병대가 포함된 4군 체제로 전환해 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