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 단체관광객 방문이 급감하면서 다소 한산해진 롯데면세점 본점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인천공항공사가 롯데면세점의 공항면세점 임대료 인하 요구에 대한 공식 입장을 이번 주 중 발표할 계획이다.

18일 공사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이 요구한 임대료 인하와 관련한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번 주 중으로 공식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향성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 12일 오후 전체 매출액 기준이 아닌 상품별 매출액에 따라 최대 35%까지 영업료율로 책정한 금액을 임대료로 산정하도록 요청하는 공문을 공사 측에 전달하고 19일까지 회신을 요청한 바 있다.

면세점협회를 통해 공항면세점 임대료 인하에 대한 의사를 전달하고 호텔신라, 신세계와 함께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만나 면담을 했음에도 임대료 인하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단독 행동에 나선 것. 당시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사드로 시내면세점까지 영업이익이 급감한 상황에 이번 협상이 결여될 경우 철수밖에는 답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 3기 사업자인 롯데는 업황과 관계없이 5년간(2015년 9월~2020년 8월) 4조 1200억원의 임대료를 내야 한다. 신라(1조 4700억원), 신세계(420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롯데는 3년 차부터 임대료가 급증하는 구조다. 롯데는 1년 차에 연간 5000억원, 2년 차에 5100억원 수준의 임대료를 냈지만 3년 차인 이달부터는 매출의 50%에 달하는 7700억원 이상을 내야 한다. 이어 4년 차에는 1조 1000억원, 5년 차에는 1조 2000억원으로 임대료가 계속 상승한다. 이대로라면 당장 올해만 2000억원 적자를 기록, 2020년까지 1조 4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한다는 게 롯데면세점의 주장이다.

앞서 공항공사 측은 경영난으로 제주공항 면세사업권을 조기 반납한 한화갤러리아를 대상으로 임대료를 인하해 줬다. 전체 매출 기준이 아닌 상품별 매출액에 따른 영업료율을 기준으로 임대료를 책정하는 방식을 적용한 것. 롯데 역시 동일한 방법을 적용해달라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임대료는 기존 대비 20% 이상 낮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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