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정지 처분으로 문을 닫은 중국 장쑤성 내 롯데마트. (출처: 연합뉴스)

“롯데 떠나도 상관없다”
“불매운동은 계속될 것”
일부 소비자 “아쉽다”
양국관계 회복 바라기도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롯데마트 철수해도 별 영향은 없어요. 마트가 워낙 많으니까요. 다른 마트를 이용하면 그만이에요.”

‘중국 롯데마트 사업철수’라는 강수에도 롯데를 향한 중국인들의 시선은 아직 냉랭했다. 롯데마트가 중국 매장 매각을 공식화한 첫 주말인 17일 명동을 찾았다. 2~3개월 전보다는 쉽게 중국인 관광객을 만날 수 있었다. 다시 한국을 찾는 중국인은 조금씩 증가하고 있지만 롯데에 대한 반감은 여전했다.

이날 만난 모든 중국인은 롯데마트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사드배치 이후 스스로 마트를 찾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마트 철수로 인해 롯데를 향한 태도가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은 일본에서 유학 중이라는 22세 여성은 “롯데마트를 좋아해 자주 이용했지만 사드배치 후에는 가지 않았다”며 “중국인들은 롯데마트가 철수해도 크게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마트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다른 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구들과 후베이에서 왔다는 24세 여성은 “가끔 롯데마트를 이용했지만 철수한다고 관계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롯데마트만 가는 게 아니라서 불편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난징에서 왔다는 30대 중국인 부부도 “중국 소비자들이 불편을 느끼진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강요해 불매운동을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철수와 관계없이 계속 롯데마트를 이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몇몇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상하이에 사는 33세 여성은 “롯데마트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 사드배치 이후에도 종종 이용했는데 철수한다니 실망스럽다”며 한국의 사드 배치 중단을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에서 유학 중이라는 여성(24)은 “사드배치 초기엔 롯데 제품이라면 다 이용하지 않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롯데도 피해자라는 생각이 든다”며 “현지 친구들도 한국에 좋은 물건을 이용하지 못해 아쉬워하며 양국의 관계가 회복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단체관광으로 입국했다는 한 남성(34)은 “롯데마트 철수는 한국과 중국 소비자들에게 다 큰 손실”이라며 “철수를 하면 현지 납품업체들도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양국의 문제가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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