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이 20일 오전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앞 광장에서 공단 이사장을 비롯한 직원들과 서동욱 남구청장(오른쪽 두번째), 관람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새끼 돌고래 100맞이 행사를 열고 백일 떡을 컷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돌고래 총 6마리 폐사… 수족관 돌고래 비극 끊어야

[천지일보 울산=김가현 기자]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의 큰 돌고래 장꽃분이가 낳은 새끼 돌고래 ‘고장수’가 오늘(20일) 생후 100일을 맞았다.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은 20일 오전 11시 30분 고래생태체험관 앞 광장에서 공단 이사장을 비롯한 직원들과 서동욱 남구청장, 관람객들이 참석해 100맞이 행사를 열었다.

새끼 돌고래는 생후 100일을 맞아 ‘고장수’로 작명했다. 고장수(父 고아롱, 母 장꽃분)는 지난 6월 13일 출생해 현재 140㎝, 40㎏으로 어미돌고래와 보조풀장에서 활발하게 유영하며 지내고 있다.

이날 울산시가 협조한 홍보차량 전광판을 통해 새끼 돌고래 ‘고장수’의 건강함을 강조하며 100일 성장 영상을 상영했다.

서진석 이사장은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새끼 돌고래가 건강하게 100일을 맞았고 앞으로도 건강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동욱 남구청장은 “100일을 맞아 감회가 새롭고 그동안 사육사와 도시관리공단이 고생을 많이 했다”며 “돌고래가 실제 야생에서 생존 확률이 높지 않은 만큼 이번에 태어난 새끼 돌고래도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잘 자라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남구청장은 “앞으로도 많은 분들의 축복과 사랑 속에 이름처럼 장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20일 오전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은 큰 돌고래 장꽃분이가 낳은 새끼 돌고래 ‘고장수’가 생후 100일 맞아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앞에서 100일 맞이 행사를 열었다. 백일 상에는 떡과 케익, 장수하길 바라는 실 등이 놓여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같은 날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논평을 내고 고래생태체험관의 새끼 돌고래 출산 100일은 축하할 일이 아니라고 반색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울산 남구가 이미 새끼 돌고래를 두 번이나 폐사시킨 전력이 있어 일본 다이지에서 돌고래 출산 전문가와 수의사까지 초빙해 새끼 돌고래를 살렸지만 출생 100일 기념식이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의 높은 폐사율을 가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2009년과 2012년에 일본에서 들여온 돌고래가 전신성폐혈증과 돼지단독병으로 죽었고 장꽃분이가 2014년 낳은 새끼 돌고래는 태어난 지 65시간 만에, 2015년 6월에 낳은 새끼는 태어난 지 6일 만에 각각 폐사했고 2015년 8월에는 수컷 돌고래들이 싸우다 1마리가 폐사했다”고 비판했다.

또 올해 2월 또다시 일본 다이지에서 시민의 세금 2억원으로 큰 돌고래 두 마리를 들여왔지만 반입 5일 만에 한 마리가 죽었다.

핫핑크돌핀스는 “지금까지 총 6마리의 돌고래를 죽음으로 내몰아 폐사율이 매우 높다”며 “고장수가 잘 살아가길 바라지만 수족관에서의 비극적인 삶은 마음이 아리다”고 말했다.

이어 “새끼 돌고래가 태어나 한 번도 바다를 보지 못한 채 돌고래 쇼만 하다가 삶을 마감하게 할 수는 없다”면서 “울산 남구는 돌고래 쇼장을 폐쇄하고 남은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고 폐사시킨 돌고래에 대해 반성하고 진정한 고래보호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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