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전남 나주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열병합발전소 광주 SRF 쓰레기 반입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일 오후 시청 대회의실서 시민 공청회 개최
“LNG(정제된 천연연료)외 그 어떤 것도 수용 반대”
“민·관 협의 범시민 대책위원회 결성해 대응할 것”

[천지일보 나주=이진욱 기자] 20일 오후 전남 나주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열병합발전소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공청회가 강인규 나주시장, 김판근 나주시의장을 비롯한 시·도의원, 관련 공무원, 시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시민공청회는 최근 전남 나주시 열병합발전소에서 SRF(비성형 고형물 쓰레기)를 광주시에서 유입을 강행한 가운데 나주시민·나주시, 지역 난방공사 간 갈등이 증폭함에 따라 민·관이 함께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공청회는 강인규 나주시장의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김용욱 총무국장의 열병합발전소 건립추진경과보고, 민·관 협의체 활동 상황보고, 시민 의견청취 및 향후 방안 논의 등 순으로 진행됐다.

강인규 시장은 이 자리에서 “워낙 촌각을 다투는 사안이라 이 자리를 갑자기 마련한 것에 대해 시민께 죄송하다”며 “당초 협약을 무시하고 비 성형 SRF 반입을 몰래 추진한 난방공사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어 “이는 비상식적인 행동이고 돈벌이에 눈이 먼 행태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나주시는 지역 시민의 공감대 없이는 이를 강력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나주시의 자료에 따르면 앞서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자원순환형 에너지도시 조성을 위해 폐기물처리시설인 소각장을 대체하는 SRF(당초 RDF 고형연료제품) 사용 열병합발전소와 LNG 연료를 사용하는 첨두부하보일러(PLB)를 건설해 혁신도시에 집단에너지를 공급하기로 하고 2008년 환경부, 전남도, 나주시 및 한국지역난방공사 간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SRF 열병합발전소 설치와 관련된 합의사항은 생활 폐기물 전처리시설과 고형연료(RDF)를 활용한 에너지 기반 시설 도입 등에 합의한 것.

이어 2009년 3월에는 환경부와 전남도·목포·순천·나주·구례·화순·신안·한국지역난방공사가가 3개 권역(나주·화순, 목포·신안, 순천·구례)에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을 설치하고 전처리 시설에서 생산된 SRF 전량을 한국지역난방공사에 5년간 무상공급하기로 했다.

나주시는 한국지역난방공사가 폐기물 에너지화사업 업무협력 합의서에서 RDF(2013,2,2 이후 SRF)전용 발전소가 설치되도록 노력해야한다고 했으나 나주시와 합의 없이 이후 일방적인 고형연료 제품 변화 과정으로(환경관련법 개정) 비성형 SRF 열병합 발전소를 건립해 나주·화순 광역자원화시설(전처리)에서 생산된 성형 SRF 사용이 불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9년 3월 폐기물 에너지화사업 업무협력 합의서의 내용에 포함되지 않은 광주시 비성형 SRF 연료 사용에 대해 나주시는 “합의서 내용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된 SRF 연료의 나주시 반입에 대해 지역사회 공감대 형성되기 전에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입장은 “합의서 체결 당시 3개의 지자체 SRF 생산량이 당초 예상보다 현저히 낮을 것으로 예상돼 부득이 SRF 사용을 검토했다”며 “광주 SRF 반입 사용은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의 동절기 원활한 열 공급을 위해 불가피한 사항”이라고 입장을 고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RF는 플라스틱 폐기물 등 가연성 쓰레기를 선별, 파쇄 및 건조해 석탄 등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연료를 말한다.

이날 나주시민들은 광주시에서의 SRF 유입에 대한 불만의 소리를 높였다. 앞서 오전 10시에는 나주시 지역난방공사 앞에서 남평면, 빛가람동, 산포면 등에서 모인 시민 60여명이 광주 SRF 유입 결사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나주시 산포면에서 온 이모씨는 “쓰레기는 쓰레기일 뿐이다. SRF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다이옥신이나 여타 유해물질이 나오는 것으로 안다. 안전하다는 말은 믿을 수 없다”며 “주민들이 왜 사전 통보도 없이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느냐”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민·관 합동 시민 연대 추진위원장으로 추대된 이만섭 위원장은 “우리 나주시민은 청정권에서 살 권리가 있고, 후손에게도 이는 중대한 문제”라며 “우리 투쟁위원회는 100% LNG 사용을 원한다. 이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고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민관 협의체 광주 쓰레기 유입 반대 투쟁위원회(가칭)는 대책 제1안으로 열병합발전소 연료로 LNG를 100% 사용할 것을 주장했다.

제2안으로는 열병합발전소의 연료 사용에 있어서 LNG와 SRF 비율을 8대 2로 맞추고 SRF 연료로 하는 20%의 비율에 대해선 2009년 3월 합의서에 서명한 전남지역(나주·목포·순천 전처리시설)에서 생산한 SRF만 사용하고 부족 시엔 LNG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이번에 문제로 삼고 있는 SRF(Solid Refuse Fuel)는 폐기물 고형연료를 가리키는 말로 환경오염물질 배출 및 인체 피해 정도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반면 LNG는 주성분이 메탄으로 무색·투명한 액체로 LPG와 같이 공해물질이 거의 없고 열량이 높아 대단히 우수한 연료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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