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사직대제 전야제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백성을 생각하는 임금의 마음이 서울 밤하늘을 밝힌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직무대리 김정남)은 2017년 사직대제(社稷大祭)가 오는 23일 오후 7시부터 사직단(서울특별시 종로구)에서 거행한다고 밝혔다.

사직대제는 토지의 신(社神)과 곡식의 신(稷神)에게 올리는 제사로, 농업을 근본으로 여겼던 우리 선조들이 국토의 번창과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지낸 가장 중요한 국가 제사였다. 일제에 의해 중단됐던 사직대제는 1988년 복원되고, 2000년 10월 국가무형문화재 제111호로 지정된 후 매년 가을에 봉행되고 있다.

올해 사직대제는 특히, 제례 본연의 엄숙함과 예술성을 살리기 위해 처음으로 야간에 진행된다. ‘사직서의궤(社稷署儀軌)’ 등에 따르면 사직대제는 삼경(三更, 오후 11시~새벽 1시)에 행해졌다는 기록이 있다. 행사는 야간에 이뤄지는 장엄한 모습은 연출하되 관람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하여 오후 7시부터 제례(祭禮) 봉행을 시작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국가를 이루는 두 근본, 종묘와 사직 중 임금이 백성들을 위해서 지낸 제사인 사직대제는 백성이 국가의 근간이고 백성의 삶이 안정돼야 국가가 유지될 수 있음을 강조한 조선 시대 지도층의 애민정신이 담겨 있다”고 밝혀다. 이어 “2017년 사직대제는 관람객들이 제례의 엄숙함과 사직단의 밤 정취를 함께 경험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