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종합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의 시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국토부 장관에 면담 촉구

[천지일보=임혜지 인턴기자] 추석을 앞두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의 시외 이동권 보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전장연은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는 매년 장애인의 ‘시외이동 시범사업’에 대해 기획재정부가 예산을 통과시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회피하고 있다”며 “국토부는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장애인 시외이동 시범사업과 관련한 계획안 수립을 즉각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토부는 시외이동 시범사업비를 훨씬 넘어서는 예산을 투입해 프리미엄 버스를 도입하고 활발한 운행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국토부의 이중적이고 장애인을 기만하는 모습은 단순히 국토부가 주장하는 예산의 문제가 아닌 장애인을 보편적인 권리로부터 제외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날 이들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저상버스 도입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과 지원강화 ▲ 특별교통수단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의무 강화 ▲장애인 전세버스 이용권리 보장 ▲차세대 대중교통 연구 개발 시 장애인 접근권 보장 등에 대해 면담을 요구했다.

박현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활동가는 “황금연휴라는 이번 추석이 장애인에겐 가족들을 보지 못하는 가슴 아픈 시간”이라며 “정부는 10년 전 장애인이 탈 수 있는 고속버스를 개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어떤 계획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명호 경기아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소장은 “너무 밖에 나오고 싶었지만 막상 나가면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을 갈수 없었다”며 “물론 집앞에 다니는 버스는 많지만 내가 탈수 없는 그림의 떡 같은 존재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장애인을 위한 저상버스가 마련된 상황이지만, 실감할 수 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장애인의 투쟁은 사치스러운 요구가 아니라 정말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기본적인 생존권을 원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들은 김 장관과 면담이 이뤄지지 않을시 오는 29일부터 장애인, 교통약자들과 함께 서울 강남 고속터미널에서 김 장관과 면담을 기다리는 10박 11일의 농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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