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 종교단체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앞에서부터 서울역까지 ‘KTX여승무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종교인 오체투지’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정부종합청사~서울역 오체투지 행진

[천지일보=이지솔 인턴기자] 천주교, 불교, 개신교 등 종교계가 KTX 여승무원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오체투지에 나섰다.

4개 종교단체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를 시작으로 서울역 3층 대합실까지 ‘종교인과 함께하는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이들은 약 2시간에 걸쳐 KTX 승무원 복직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오체투지에 동참한 단체로는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비정규직대책한국교회연대,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이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고금스님은 “지난해 말 촛불항쟁으로, 우리는 올해 대통령을 바꿨다. 하지만 노동자와 농민 등은 바뀐 것이 없는 것 같다”고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장 정수용 신부는 “우리 사회가 비용을 줄이고 잘못된 고용관계를 통해 이익을 창출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가치를 더 소중히 여기고 존엄성이 지킬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자캐오 신부는 “11년 가까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고독한 싸움을 하는 KTX 해고 승무원들의 삶이 제자리를 찾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KTX 여승무원 문제 해결을 위해 문재인 정부의 대승적인 결단을 촉구해 왔다”며 “오체투지를 통해 여승무원 문제의 절박함을 알리고 싶다”고 취지를 밝혔다.

KTX 해고 여승무원들의 코레일을 상대로 한 복직 투쟁은 지난 2006년 3월부터 시작돼 이날로 4223일째를 맞았다. 오체투지는 불교에서 절하는 법의 하나로 두 무릎을 땅에 꿇고, 두 팔을 땅에 댄 다음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을 하는 것을 말한다.

한편 KTX 해고 승무원들은 지난 20일부터 서울역 3층 대합실에서 복직교섭을 촉구하는 농성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서울역에서 사진전·바자회·문화제 등의 다양한 행사로 해고승무원 복직을 호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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