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재 서울시오페라단 신임 단장 (제공: 세종문화회관)

단장 취임 후 첫 작품… 직접 연출 맡아
18세기 배경인 원작과 달리 21세기 배경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지금으로부터 3세기 전 연인의 사랑을 시험한 두 남자와 시험에 걸린 두 여자의 이야기가 현대를 배경으로 다시 재현된다.

서울시오페라단이 새롭게 해석한 오페라 ‘코지 판 투테’가 오는 11월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된다.

오페라 ‘코지 판 투테’는 오스트리아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이탈리아 극작가 로렌초 다 폰테의 합작 중 하나다. 모차르트가 빈에서 활동할 당시 보마르쉐의 희곡 ‘피가로의 결혼’을 발견하고 당시 궁정 작가였던 다 폰테에게 대본을 부탁해 탄생했다.

작품은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알기 위해 두 남자가 벌이는 소동을 그린다. 젊은 장교인 ‘굴리엘모’와 ‘페란도’는 자매지간인 ‘피오르딜리지’ ‘도라벨라’와 각각 결혼을 약속했다. 굴리엘모와 페란도의 친구 ‘돈 알폰소’는 두 남자에게 약혼녀들의 사랑과 믿음을 시험해보자며 내기를 제안한다. 내기의 내용은 약혼녀들이 다른 남자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면 돈 알폰소가 두 남자에게 돈을 주고, 반대의 경우 두 남자가 돈 알폰소에게 돈을 준다는 것이다.

내기에 응한 굴리엘모와 페란도는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에게 전쟁터에 나가게 됐다고 거짓말을 한 후 다른 사람으로 변장해 약혼자를 유혹한다. 처음에는 완강하게 구애를 뿌리치던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는 이내 마음이 흔들려 유혹에 넘어간다.

원작이 18세기 이탈리아 나폴리를 배경으로 했다면 이번 ‘코지 판 투테’는 현대의 스타일 샵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작품의 연출은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의 이경재 신임 단장이 맡았다. 취임 후 첫 공연으로 자신이 연출한 작품을 올리게 된 이 단장은 작품의 배경을 원작과 달리해 현대적이고 다소 실험적인 무대를 시도한다.

이 단장은 “사랑은 시대를 초월한 소재이기에 현대의 모습과 다른 바가 없다”며 “사랑이라는 주제를 풀어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관객에게 코믹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연출 배경을 설명했다.

이경재 신임 단장의 연출로 새롭게 구성된 오페라 ‘코지 판 투테’의 지휘는 두명의 지휘자가 담당한다. 모차르트의 본고장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활동 중인 민정기가 주지휘를 맡고, 독일 바이에른 코부르크 주립 극장의 음악코치로 활동한 정주현이 부지휘를 맡는다.

공연은 오는 11월 2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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