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는 북한이 유엔헌장의 의무와 약속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핵 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북핵 문제의 평화적, 외교적, 정치적 해결 원칙을 적시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72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는다.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이나 인위적인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이제라도 역사의 바른 편에 서는 결단을 내린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북한이 무모한 선택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나는 북한이 타국을 적대하는 정책을 버리고 핵무기를 검증 가능하게, 그리고 불가역적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며 “국제사회의 노력도 더욱 강화돼야 한다.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칫 지나치게 긴장을 격화시키거나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북핵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엔헌장이 말하고 있는 안보 공동체의 기본정신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도 구현돼야 한다”면서 “다자주의 대화를 통해 세계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엔정신이 가장 절박하게 요청되는 곳이 바로 한반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여러 차례 한반도 신(新)경제지도와 신(新)북방경제비전을 밝힌 바 있다”면서 “한 축에서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바탕을 다져나가고, 다른 한 축에서 다자간 안보협력을 구현할 때, 동북아의 진정한 평화와 번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내년 2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개회식장에 입장하는 북한 선수단, 뜨겁게 환영하는 남북 공동응원단, 세계인들의 환한 얼굴들을 상상하면 나는 가슴이 뜨거워진다. 결코 불가능한 상상이 아니다”며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적극 환영하며, IOC와 함께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나는 평창이 또 하나의 촛불이 되기를 염원한다. 민주주의의 위기 앞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들었던 촛불처럼 평화의 위기 앞에서 평창이 평화의 빛을 밝히는 촛불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며 “오늘 그 절박한 호소를 담아 세계 각국의 정상들을 평창으로 초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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