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기상청 홈페이지)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23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을 두고 한국과 중국 등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기상청과 유엔 산하 핵실험방지기구는 이번 지진을 자연지진이라고 분석을 내놓은 반면 중국 당국은 폭발에 따른 지진으로 추정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현 시점에서 인공지진인지, 자연지진인지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 29분께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 23㎞ 지역에서 규모 3.0의 자연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지진파의 특징, 음파관측소에서 음파가 감지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자연지진이라고 분석했다.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UTC 8시 29분(한국시간 오후 5시29분)과 그보다 훨씬 작은 UTC 4시 43분 등 두 차례 지진이 있었다. 인공지진은 아닌 것 같다. 북한의 6차 핵실험 8.5분 뒤에 발생한 붕괴(collapse)와 비슷했다. 분석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도 한국 기상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지진이 인공적 폭발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의 지진관측기관인 국가지진대망(CENC)은 이날 북한에서 3.4 규모 지진이 관측됐다고 밝히면서 진원 깊이가 ‘0’에 근접한 것을 두고 “폭발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교도 등도 CENC의 발표를 인용해 북한에서 폭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규모 3.4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지진 발생 지점은 북한의 핵시설이 위치한 곳 근처로, 지난 3일에도 이곳에서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해당 지진은 추후 6차 핵실험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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