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리, 블랙리스트 심경 고백… “청산가리를 먹겠다고 했다더라” (출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 김규리가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23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은밀하게 꼼꼼하게-각하의 비밀부’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이명박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배우 김규리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이날 김규리는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청산가리를 먹겠다고 했다더라. 그게 10년이다. 청산가리 하나만 남게 해서 글 전체를 왜곡했던 누군가가 있을 거다. 그 누군가가 제 삶의 틈 사이사이에서 저를 왜곡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규리는 지난 2008년 5월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협상 내용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벌어진 촛불 시위를 지지하는 글을 게재했다. 하지만 1만자가 넘는 긴 글에서 ‘청산가리’란 단어만을 부각시켜 왜곡시킨 실체에 대한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어 “그게 국정원에서 했던 일이라니. 난 세금을 안 밀리려고 돈 없으면 은행에서 빚을 내서라도 세금을 낸 사람이다. 지난주 문건이 나오고 다시 보니 몇 자가 안 되더라. 이걸로 난 10년 동안 그렇게 고생을 했는데 허탈하더라”며 심경을 털어놨다.

특히 김규리는 “그다음 날 엄마를 보러 갔다. 가족끼리 오랜만에 성묘를 갔는데 사람들이 저를 막 욕하는 거다. 근데 문건에 이름이 나오지 않았나. 공권력이 그렇게 해를 가했다는 게 문건으로 나왔다. 근데 왜 제가 욕을 먹어야 하냐”며 눈물을 보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