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평양의 한 주유소에서 지난 4월 26일 여성 한 명이 주유기 옆에 서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평양의 기름값이 지난 21일을 기점으로 급등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4일 평양 주재 서방 외교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외교관이 VOA에 보낸 이메일에 따르면 지난 3일 6차 핵실험 이후 변화가 없던 북한의 휘발유 값이 44% 급등했다. 1kg당 1.7 유로였던 경유도 이날 기준으로 2유로로 증가했다.

이는 또한 올해 초와 비교해 휘발유는 3.1배, 경유는 2.4배 증가한 것이다.

이 외교관은 또한 “북한 주민들은 다른 수단을 통해 휘발유 쿠폰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으나 외국인은 주유소만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기름값 급등의 대상이 외국인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VOA는 평양뿐 아니라 북한 지방에서도 기름값이 올랐다고 보도했다.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도 지난 20일 VOA와 통화에서 “디젤유가 1㎏에 1만 2500원(북한원)으로 많이 올랐다”며 “북한 북부 지역”이라고 밝혔다.

이시마루 대표는 “중국에서 9월 11일께 새로운 경제 제재가 발표돼 이 영향일 수도 있지만, 상인들이 (기름을) 사재기할 수도 있다”며 “북한 당국이 시장에 돌리는 기름을 줄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판 해거든 샌디에고 대학 교수는 VOA에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직후에는 변화가 없다가 20여일이 다 돼 급등한 것에 대해 “제재 등으로 인한 영향이 시장에 반영되는 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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