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B-1B 전략폭격기가 지난 18일 한반도 상공에서 MK-84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유사시 2시간이면 北 초토화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의 전략폭격기가 지난 23일 늦은 밤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으로 출격, 휴전선 최북단까지 비행했다. 휴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전략폭격기가 가장 북쪽까지 비행하는 등 한반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군 당국은 24일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한 것과 관련해 북한 도발에 대비해 강화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평양 괌 앤더슨 기지에 배치된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여러 대와 오키나와에 배치된 주일미군 F-15C 전투기 여러 대는 23일 야간, 미국 태평양사령부 주관으로 북한 동해 국제공역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태평양사령부 주관으로 이뤄진 것 이번 작전에는 B-1B 2대가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을 향한 미국의 인내심에 한계점에 달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폭격기와 전투기가 북한 동해 공해상까지 비행한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이 붙은 B-1B 랜서는 미국의 3대 전략 폭격기로, B-52나 B-2보다 폭탄 탑재량이 많고 속도도 빠르다.

최대 탑재량은 기체 내부 34t, 날개를 포함한 외부 27t 등 61t에 달한다. B-1B가 출격할 때는 호위 비행을 하는 전투기와 공중 급여기도 함께 뜬다. 유사시 2시간이면 한반도에 전개돼 다량의 폭탄으로 주요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

앞서 다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21세기 들어 북한 해상으로 날아간 미군의 전투기와 폭격기를 통틀어 이번이 휴전선(DMZ) 최 북쪽으로의 비행”이라며 “이는 북한이 그동안 해온 무모한 행동을 미국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공군은 지난달 31일 B-1B 2대와 최신예 스텔스전투기 F-35B 4대 등을 한반도에 출격시켰다. 지난 18일에도 B-1B 2대와 주일미군에 배치된 미 전략무기인 F-35B 등이 우리나라 공군 주력전투기 F-15K와 연합훈련을 시행, 군사분계선 인근까지 북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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