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가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허나 이 자성의 목소리에 앞서 특정 단체와 교단에 대한 비난과 비아냥거림 일색이니 사실 이 자성의 목소리도 허울 좋은 외침뿐이다.

기독교 언론의 대표주자로 자인하는 CBS는 논평을 통해 지난 17~19일 3일간 개최된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 주최 ‘3주년 종교대통합 만국회의’를 두고 가타부타 말이 많다. 전쟁종식과 세계평화를 위한 HWPL의 이 행사를 두고 특정 교단의 선전용으로만 깎아내리고 있는 것이다. HWPL 대표가 신천지교회 총회장인 것을 두고 신천지가 마치 평화를 위해 앞장서는 종교인 것처럼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는 식의 어깃장을 놓는 것이다. 그러면서 신천지가 세계평화의 날을 앞둔 지난 17일 평화와 관련해 무려 4가지 주제로 국제회의를 개최했다고도 밝혔다. ‘무려’라는 단어는 자신들은 생각지도 못한 평화행보에 대한 감탄이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 표현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싶다. 논평은 뒤이어 한국교회는 교단총회를 개최하면서도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간절한 기도와 평화촉구 메시지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으며, 목회자 납세와 교회세습, 동성애, 마술과 요가 금지 등만이 주된 관심사였음이 언급됐다. 한국교회 스스로가 당장 자신들의 배 불리는 일에만 급급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또한 성경이 기준이 아닌 자신들의 생각과 오만함이 기준이 돼 행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겉으로는 ‘종교 간 대화다’ ‘이웃종교 간 소통이다’ 하면서도 속으로는 다른 종교를 터부시하고 이단시 하는 못된 습성이 드러난 것이다. 또한 정작 종교인으로서 무엇이 우선돼야 하며, 인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있다는 증거다.

이번 교단총회에서 언급된 마술과 요가를 금지하는 근거는 무엇인지 성경적으로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요가와 마술에 이단성과 이교적 요소가 있다는 것은 또한 어디에 근거한 것인지, 혹여 마술과 요가를 한다고 해서 기독교인이 다른 종교로 개종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 만에 하나 이것들을 통해 개종하는 일이 생긴다고 한다면 이는 그들을 탓할 것이 아니라 교회 내에서 이들을 제대로 양육하지 못한 종교지도자에게 그 허물을 찾아야 할 것이다.

여하튼 CBS가 논평을 통해 비아냥거린 HWPL의 이번 행사는 북한 핵 위협으로 한반도 전쟁 위기설 등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개최된 평화축제로 그야말로 전 세계인들의 찬사를 받을만했다.

정치·법조·종교·여성·청년 등 각계각층의 인사가 참여하고 서울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도시 108곳에서 20만여명이 한마음이 돼 치러진 이번 행사는 명실상부 지구촌 최대의 ‘평화 대축제’로 기록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3일간 진행된 행사는 ‘2017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를 위한 국제법 제정 컨퍼런스’ ‘국제법 제정 평화위원회 회의’ ‘평화문화 전파를 위한 평화교육 발전 포럼’ 등 분야별 토론과 전 세계 17개 종교 교단 300여명의 종교지도자가 참석한 ‘제3차 지구촌 종교지도자 컨퍼런스’와 ‘2017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네트워크 포럼’ 등으로 지구촌 전쟁종식 세계평화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들을 나누는 자리로 이루어졌다.

무엇보다 매년 치러지는 이 행사의 백미는 지난 18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만국회의 3주년 기념행사였다. 전 세계 121개국 1100여명의 정치인, 법조인, 시민단체, 종교지도자, 청년 단체장, 여성 단체장, 외신과 국내 인사 5만여명이 모여 전쟁종식 세계평화를 이룰 실질적인 방안인 ‘지구촌 전쟁종식 세계평화(DPCW)’ 선언문 10조 38항을 지지하며 하루속히 유엔에 상정돼 실효성 있는 법안으로 제정되기를 기원했다.

매년 만국회의 기념행사가 거듭될 때마다 전 세계 많은 이들이 HWPL의 평화활동에 함께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이는 HWPL의 평화행보가 전무후무한 일이며, 이만희 대표가 내놓은 평화를 이룰 답이 획기적이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 이래 많은 이들이 전쟁종식과 평화를 외쳐왔지만 이렇다 할 답을 제시하지 못했고, 이루고자 하는 마음은 있어도 이를 이루기 위한 실질적인 활동들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세살 옵들리오 코로넬 가르세스 에콰도르 라디오 기자는 “지구촌 평화는 HWPL 전과 후로 나뉜다. HWPL 전에는 모든 사람이 전쟁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언론도 전쟁만 보도했다. 그러나 HWPL의 평화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세계인들이 평화를 말하기 시작했다”고 HWPL의 평화활동에 대해 평가했으며, 알마스 지와미 유엔여성 캐나다 지부 대표는 “전 세계 수많은 평화단체와 함께 일을 하고 있지만 돈의 지원이 목적이 아닌 오직 평화만을 목적으로 일하는 평화단체는 전 세계에서 HWPL이 유일하다. HWPL을 이끄는 이 대표의 눈에서 강한 빛이 나오고 천사들이 함께 일하는 게 느껴진다”고 평했다.

이외에도 많은 참여인사들이 HWPL의 평화활동과 그 결과들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이 평화운동에 대해 홍보하며, 함께하기를 외치고 있다.

반면 평화의 시작점이 된 대한민국에서만은 어찌된 일인지 이 놀라운 평화행보에 대해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정작 평화의 빛을 보지 못하고 자신들이 세운 기준과 잣대에 따라, 잇속에 따라 빛을 멀리 하는 모습은 스스로가 자신들의 소속이 어디인지를 밝히는 꼴이나 다름이 없다. 전 세계가 함께 평화를 염원하는 자리에서 평화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드높인 이들의 모습은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교회가 진정 자정의 목소리를 내고 싶다면 먼저 자신들의 허물을 인정하고 하나님 앞과 세계 만민 앞에서 회개해야 할 것이며, 평화의 일을 반대할 것이 아니라 그 일에 함께 동참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진정 하나님을 믿는 이들이라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평화를 이 땅에 이루고자 함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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