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재 ㈔대한경신연합회 이사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성재 ㈔대한경신연합회 이사장

한미-북한, 서로 부딪히면 결국 파멸의 길
北 자중하고 美 밀어붙여선 안돼 신중해야
평화 사랑하는 민족… 한반도엔 전쟁 없다
국민·종교인, 행복하고 평화 세계 일구자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민족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하늘에 제(祭)를 올리고 국태민안을 바라던 민속종교 무교(巫敎)는 서민들의 삶 속에 뿌리내린 전통의 민속 신앙으로 자리하고 있다. 무교는 샤머니즘이나 미신으로 치부하는 곱지 않은 시선에도 꿋꿋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일제시대의 민족혼 말살 정책에 의한 오해와 편견, 불신이 현재도 사라지지 않는 가운데 무교인들은 국민의 안녕과 나라의 평안을 기원하는 마음을 한결같이 보여 왔다.

최근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한반도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이때, 국내 무교인 천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의 평안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대축제를 열었다. 25일 서울 남산 팔각정에서 열린 ‘한민족 평화 기원 대축제’를 기획하고 준비한 이성재 대한경신연합회 이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대한경신연합회는 어떤 곳인가.

사단법인 대한경신연합회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전통무교 단체로, 반세기 가까이 무교인들과 희로애락을 같이하고 있다. 무교는 한민족이 있는 세계 어느 곳이든 함께한다. 사회적 변화의 격랑 속에서도 100만 무교인의 성원에 힘입어 오늘에 이르렀다.

- 한민족 평안기원 대축제를 기획한 이유는.

무교는 호국 종교로써, 언제나 나라와 민족을 위하고, 하늘에 제를 올려왔다. 남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한반도의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한반도는 오늘날 새로운 역사의 기로에 서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위기에 처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한민족의 평안을 진심으로 기원하기 위해 뜻있는 무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 한반도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우선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말과 행동을 신중하길 바란다. 북한의 체제가 위기이지만 (핵전쟁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은) 너무 과하다. 북한이 사실상 핵개발을 완성했다. 국제 사회의 제재로 고립 위기에 놓이자, 남한의 손을 뿌리치고 극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도 북한을 막다른 길로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촉즉발의 위기를 알고 신중한 대북 정책을 펴 주실 것을 믿는다. (남북이) 서로 부딪히면 결국 파멸의 길뿐이다.

하지만 한쪽이라도 손을 내밀고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면, 김 위원장도 마음이 바뀔 것이다. 정부가 북한과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상생공영의 길을 찾는 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는 말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맞게 될 운명과 한반도에 펼쳐질 새로운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한반도 상황을 극복해서 반드시 남북통일의 문을 열어야 한다. 우리도 신명을 다해 기도할 것이다.

- 국제사회가 한반도 전쟁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한반도 정세가 요동을 치고, 최근 유엔에서 북미 간 설전이 오갔다. 전쟁을 암시하는 격한 발언이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우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한반도에서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한마음으로 한민족의 평안을 기원하고 있다.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다. 국민과 종교인들 모두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전 세계에 보여준다면 이러한 위기는 넘어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 무교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

대한경신연합회는 ‘무속인’이라는 용어를 꺼려하고 있다. 무교를 무속(巫俗)신앙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무속이란 말은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우리 고유의 정서와 신앙이 담긴 무업을 원시적이고 속된 것으로 비하하려는 의도에서 유포된 것이다. 무교인들은 ‘무속인’으로 불리기보다는 무당(박수) 또는 둘을 아우르는 무격(巫覡)이라는 호칭을 선호하고 있다. 나아가 무교(巫敎), 신교(神敎)를 지향한다.

아직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이 적지 않아 안타까움이 크다. 일부에선 미신으로 치부하거나 배척하고, 정부의 정식 인가조차 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우리 민족 유일의 자생적 전통종교가 무교라고 말할 수 있다. 앞으로 무교가 종교법인으로 등록되고, 무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무교인들이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게끔 혼신을 다할 것이다.

-사회와 종교 간 상생을 위한 계획이 있다면.

우리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자원봉사나 민간단체와의 교류 활동을 통해 무교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노력하겠다. 그리고 이웃 종교와 더불어 사는 모습도 보일 것이다. 정의를 행하고 자비와 사랑으로 모든 인간을 행복으로 이끄는 것이 종교인이 해야 할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무교인은 다른 종교인들을 배척하지 않고,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대한경신연합회는 국가의 한 일원으로, 또한 종교인으로서 의무를 다하겠다. 한반도 평화와 세계평화의 뜻을 같이하는 모든 분과 함께하고 싶다. 끝으로 우리 모든 국민이 행복하고 밝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정성과 기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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